감귤하우스에서 바나나 재배! 실용화 기술개발 본격

감귤하우스에서 바나나 재배! 실용화 기술개발 본격
제주도농기원, 감귤하우스 재배가능 저수고 바나나 품종 육성 나서
연1회 재배체계 확립해 2027년 농가 확산 계획... 새로운 소득원 기대
  • 입력 : 2025. 02.19(수) 16:10  수정 : 2025. 02. 20(목) 21:31
  • 오은지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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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고 바나나 시험포장.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한라일보] 제주에서 감귤하우스를 활용한 '저수고 바나나' 재배 기술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대체 작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키를 낮춘 저수고 바나나가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3개년에 걸쳐 감귤하우스 재배가능 저수고 바나나 품종 육성 및 실용화 기술개발이 추진된다. 앞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감귤하우스 등 기존 시설 활용 가능한 저수고 바나나 재배가능성 검토 시험을 추진한 결과 일반 하우스 내 재배가능성이 확인되면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연 1회 생산이 가능한 품종 육성과 대량 증식 기술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검토 시험에서는 2023년 8월 정식(가온재배, 겨울철 최저 15℃, 개화기 이후 23℃ 내외 관리) 후 이듬해 10월부터 수확했는데, 개화부터 수확까지 112일 내외가 소요됐다. 도내 소비처를 통해 시범유통(8780원/kg)도 이뤄졌다. 도농기원은 10a당 2000만원의 조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과실. 제주도농업기술원 제공



제주지역에서 바나나 재배는 이미 일부 농가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기존 방식은 초기 투자비용과 유류비 부담 등으로 확산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도내 바나나 재배 면적은 11.5ha로 전국 재배면적(25ha)의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2018년 17.2ha(27농가)에서 감소해왔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일반 바나나는 높이가 평균 4~5m(최대 7m)로, 일반 감귤 하우스(동고 5m, 측고 3m)에서는 재배가 어렵고, 보다 높은 시설(동고 7m, 측고 5m)이 필요하다. 하지만 10a당 시설비가 9900만원 정도(감귤 대비 39% ↑)로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면서까지 작목을 전환하는 것은 농가에게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도농기원은 감귤하우스를 그대로 활용하게 되면 시설 투자비를 절감할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농기원은 1년 차(2025년)에는 연 1회 생산 가능성 연구에 착수하고, 2년 차(2026년)에는 변이개체 특성 조사 및 선발을 진행하며, 3년 차(2027년)에는 재배지침을 제작해 농가 보급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감귤하우스를 활용한 저수고 바나나 연 1회 재배체계를 확립하면 기존 감귤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향후 재배 면적·생산량이 증가할 경우 안정적인 판로 확보와 시장 경쟁력 강화가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열대과수의 경우 판로가 다양하지 못해 개인이 판로를 구축해내야하는 실정이지만, 현재 바나나 재배 면적으로는 유통에 큰 부담이 되는 정도는 아니라는게 도농기원의 설명이다. 현재는 개인 판매를 비롯해 급식소, 군대, 농협하나로마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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