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열린 '2025 기후 위기와 침엽수림 관리 국제 학술회의' 조직위원회 회의. 제주도 제공
[한라일보] 한라산 아고산대 침엽수인 구상나무. 1918년 1168.4㏊였던 한라산 구상나무 숲은 그로부터 100여 년이 흐른 2021년 606㏊로 562.4㏊(48.1% ↓) 감소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연구 결과를 보면 2000년대 들어 구상나무 숲의 변화가 가속화됐는데 기온 상승, 태풍, 가뭄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봤다. 특히 2006년 이후에는 연평균 감소율이 1.37~1.99%로 급증해 구상나무 숲의 쇠퇴가 더 심각해졌다.
제주 지역 온도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는 등 기후 변화가 구상나무 숲 등 한라산 아고산 침염수립 생태계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주에서 오는 9월 국제연합산림연구기관(IUFRO) 산하 '2025 기후 위기와 침엽수림 관리 국제 학술회의'가 열린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최근 조직위원회를 본격 가동 중이다.
9일 도 세계유산본부에 따르면 국제연합산림연구기관은 1892년 설립된 글로벌 비영리 조직으로 120여 개국 1만 5000여 명의 산림 분야 연구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제주도는 학술회의 개최지 확정 이후 2023년부터 행사를 준비해 왔다. 조직위원회는 지난해 11월 꾸렸다. 오영훈 지사를 위원장으로 운영위원회 7인, 사무국 3인, 국내외 학술위원 18인 등으로 구성됐다.
이번 학술회의는 9월 15일부터 18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한라산국립공원에서 이어진다. 25개국 400여 명이 방문할 예정으로 공식 일정 이후인 9월 19~20일에는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제주의 자연환경과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현장을 둘러보는 답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제주도는 학술회의를 통해 한라산 구상나무 등 아고산 침엽수림 보전 노력을 국제 사회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세계 저명 학자들의 연구 성과와 경험을 공유해 멸종 위기종인 구상나무의 보전 관리에 실질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도 세계유산본부에서는 2017년부터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 전략을 수립하고 구상나무 데이터베이스 구축, 생장·쇠퇴 연구, 복원 매뉴얼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고종석 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빈틈없는 준비로 국제 학술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제주 자연유산 보전에 기여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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