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열린마당]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입력 : 2025. 03.24(월) 02: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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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당나라의 시인 동백규는 다시 고향에 돌아갈 수 없는 왕소군(중국의 4대 미녀)의 마음을 '왕소군의 원한(昭君怨)'이라는 시로 지었다.

그 시구 중 '胡地無花草 春來不似春(호지무화초 춘래불사춘) 오랑캐 땅에는 화초 없으니, 봄이 와도 봄이 아니구나'라는 구절은 꽃과 풀이 없는 흉노 땅의 봄은 고향땅의 봄과는 달라 더욱 고향이 그립다는 심정이 잘 나타나 있다.

올해 2025년 을사년은 유난히도 봄이 늦게 오는 것 같다. 1년 가까이 준비해온 들불축제는 기상악화로 인해 취소되고 3월 하순에 기록적인 폭설로 도로 교통과 제설에 엄청난 심혈을 기울였다.

위 시구는 충분한 시기가 됐는데 에 일어나야 할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음을 빗댄 표현이다. 세계에서 선진국급으로 국민의 주권이 보장돼 민주주의가 발달됐다는 이 대한민국에서 국민의 주권을 유린하는 과거 군사정권적 행동인 계엄령이 선포되고, 안전강국을 자랑하는 이 나라에서 항공사고로 200명이 넘는 생명을 앗아가는 항공사고가 일어났다.

때가 되면 그 시기에 맞는 일들이 발생하는 것은 진리이자 자연 섭리이다. 추운 겨울이 가면 봄이 돼 꽃이 피고 우리들의 옷차림도 가벼워진다. 그렇게 또 봄이 가면 장렬하는 태양의 여름이 오고 그렇게 사계절은 돌고 돈다.

그러나 때가 됐다고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순 없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현실에 대응하는 자세를 유지하며 상상치도 못한 비상 사태에 대응하자. <김동한 제주특별자치도 도로관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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