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희생자 한 분이라도 더 가족 품으로"

"제주 4·3희생자 한 분이라도 더 가족 품으로"
4·3 당시 도외 형무소 수감 등 행방불명인 4000여 명
2006년 이래 419구 유해 발굴… 신원 확인은 147명
"유가족 채혈 동참을"… 4·3추념식장 채혈 부스 확대
  • 입력 : 2025. 04.02(수) 17:08  수정 : 2025. 04. 03(목) 16:44
  • 진선희기자 sunny@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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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주시 건입동 '주정공장수용소 4·3역사관' 야외 공원에서 사단법인 국가무형유산 제주큰굿보존회, 일본에서 결성된 제주4·3한라산회 등이 주관해 제5회 제주4·3행방불명희생자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제주4·3 행방불명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이 2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가족 채혈이 더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4·3 당시 행방불명인은 4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이 중에서 목포, 대전, 대구, 광주 등 도외 형무소에 수감됐던 수형인은 약 2000명에 이른다.

제주에서는 2006년 제주시 화북동을 시작으로 4·3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됐고 지난해까지 총 419구(도외 2구 포함)를 찾아냈다. 이 가운데 다수인 387구는 2007~2009년 공항 서북측과 동북측에서 잇따라 실시한 유해 발굴 사업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모두 합쳐 147명에 그치고 있다. 공항에서 발굴된 유해만 해도 143명은 신원이 확인됐지만 나머지는 아직까지 누구인지 모른 채 잠들어 있다. 특히 2023년 대전 골령골, 2024년 광주형무소 옛터 유해의 주인공이 밝혀진 것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신원 확인 사례가 없다.

이에 유가족 채혈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했다. 유해 발굴 뒤 유전자 감식을 거쳐 신원을 확정하기까지 유족들의 채혈이 결정적 단서가 되고 있어서다.

2007년 이래 4·3유족 채혈 인원은 총 2291명(2024년 12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유전자 기술의 발달로 채혈 대상이 직계는 물론 방계 8촌까지 포함되면서 작년에는 281명이 참여했다. 하지만 한 명의 희생자라도 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려면 채혈에 참여하는 유족들이 많아져야 한다.

현재 유가족 채혈을 하고 있는 의료 기관은 제주한라병원과 서귀포열린병원 2곳이다. 제주도와 4·3평화재단에서도 각종 행사 때 유족 채혈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올해 4·3희생자 추념식장 내 채혈 부스를 2동으로 늘려 유족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양정심 4·3평화재단 조사연구실장은 "1세대 유족이 아니어도 손자, 조카까지 채혈에 참여할 수 있다. 희생자와 관련된 가족이라면 가능한 많은 분들이 채혈을 해야 신원 확인 비율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양정심 실장은 또한 "도외 유해 발굴에 따른 유전자 감식이 좀 더 수월하게 이뤄지려면 앞으로 제주 등 관련 지자체를 아우르는 정부 차원의 통합 관리 기구가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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