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통풍은 음식물 대사에서 나오는 찌꺼기 물질인 푸린이 대사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요산이 체내에 과도하게 축적돼 생기는 질환이다. 정상적일 때는 요산이 소변으로 배출된다. 하지만 통풍환자는 장애가 발생해 혈액 내 요산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고 몸에 과도하게 축적된 요산이 결정체로 변해 관절에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푸린은 우리 몸에 필수적인 물질이지만 인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요산으로 대사된다. 푸린은 내적으로는 세포의 회전에 의해, 외적으로는 음식섭취를 통해 생성된다.
일본 및 미국 유럽 류마티스 학회의 통풍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푸린 함량이 높은 음식, 특히 붉은 고기와 생선 섭취를 제한할 것을 권고한다. 한국에서는 통풍 치료에 있어서 '등 푸른 생선' 섭취를 제한하거나 피할 것을 강조하는데 등 푸른 생선에 대한 용어는 교과서나 논문에는 언급되지 않는다. 'Blue-backed fish' 용어를 검색해 보면 '등 푸른 생선'은 과학적 분류가 아닌 일본 요리에서 사용되는 용어라 설명하고, 여기에는 정어리, 고등어, 청어, 멸치 등이 포함된다. 그러나 미국, 영국, 일본의 통풍 치료 가이드라인 어디에도 '등 푸른 생선'에 대한 언급은 없다.
최근 조사들에 의하면 '등 푸른 생선'과 '등 안 푸른 생선'을 구분해서 비교한 결과, 푸린 함량이 별 차이가 없다고 발표하고 있다. 따라서 통풍환자는 '등 푸른 생선'에 상관없이 생선 섭취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에서 발표한 통풍 환자 생활 수칙을 보면 첫째, 통풍은 만성 질환으로 평생 관리해야 한다. 둘째, 요산저하제는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셋째, 혈중 요산 농도는 dL당 6mg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넷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4대 성인병 관리가 중요하다. 다섯째, 음주, 과식, 과당음료 섭취를 줄여야 한다.
통풍의 원인인 요산을 줄이는 3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째는 푸린 함량이 많은 식품, 예를 들면 육류내장, 생선, 붉은 고기 등을 덜 먹어야 한다. 둘째,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야 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으로 요산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통풍 예방에 효과가 있다. 과당이 포함된 주스나 음료는 혈중 요산 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술은 요산 배설을 어렵게 하기 때문에 가급적 피해야 한다. 최근에는 젊은 층 통풍환자가 늘고 있는데, 하이볼과 칵테일 등 혼합 술 섭취가 증가하고, 치킨 등 푸린 함량이 높은 배달 음식을 자주 먹는 문화가 통풍을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셋째,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비만은 통풍의 원인 중 하나로 과체중은 관절 악화에 영향을 끼친다. 가끔씩 급격한 체중 감량은 오히려 혈중 요산 수치를 올릴 수 있으므로 식이요법과 운동을 통해 점진적으로 감량하는 게 좋다. 다른 성인병과 대사증후군을 포함해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방훈 의학박사·재활의학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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