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인 백남준 작가(1932∼2006). 그는 1970년대 '비디오 아트'라는 새로운 예술을 선보인 '비디오 아트 선구자'로 알려졌지만 본래 정체성은 음악가였다.
10대 시절에 이미 작곡을 했고 일본에서 철학과 음악사를 전공했다. 바흐와 베토벤, 모차르트라는 고전음악의 뿌리를 바탕으로 작품 속에서 재구성하고 존 케이즈, 쉔베르크, 요셉 보이스 등과 같은 전위적 예술가들과 호흡하며 기술, 영상, 퍼포먼스로 확장되는 독자적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가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허물었던 예술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의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제주에서 열리고 있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진행되고 있는 기획전 '백남준: 전지적 음악가 시점'이다.
이번 전시는 음악가들과 협업했다. 그가 비디오 아티스트로 전환하는 데 음악이 어떻게 중추적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다.
전시를 기획한 송정희 누보 대표는 "백남준에 대한 평가나 전시가 늘 미술의 영역이어서 아쉬웠다"며 "음악가였던 백남준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며, 음악과 미술 사이의 공백을 다소라도 메워보고 싶다"고 전했다.
전시에서는 설치, 드로잉, 사진콜라주, 판화, 사진 등 1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고전음악의 절대적 권위를 전복하고 신체와 기술 속에서 음악의 개념을 재탄생시켰던 역사적인 퍼포먼스 사진 작품, 청각 예술인 음악을 시각 예술로 전환했던 1963년 첫 전시를 기념하는 판화, 동양적 사유와 전자적 감수성의 통합을 추구한 평면 작품, 2000년대 뇌졸중을 겪은 후 집중한 크레용 드로잉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이달 31일까지 이어진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월요일 휴관한다.
또 전시 기간 동안 '도슨트 데이'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달 17·24·31일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며 송정희 대표가 전시 해설을 맡는다. 자세한 사항은 갤러리 누보(전화 064-727-7790)로 문의하면 된다. 박소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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