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중국 상거래 플랫폼, 유비무환

[유동형의 한라시론] 중국 상거래 플랫폼, 유비무환
  • 입력 : 2024. 12.12(목) 02: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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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유튜브를 보며 테무 광고를 자주 접했다. '신규 가입 시 무료 상품 증정'과 '몇천원으로 고가의 제품 구매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길을 끌었고, 호기심에 제품을 구매해 보기로 했다. 과거 알리에서 휴대용 배터리를 저렴하게 구매해 만족했던 경험이 있었기에 테무에서도 마사지건을 주문했다. 제품은 4일 만에 도착해 배송 속도는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첫 사용 중 플라스틱 몸체가 깨지는 문제가 발생했고, 환불 요청 후 빠르게 처리됐지만 품질에 대한 신뢰를 잃게 돼 이후로는 테무를 이용하지 않게 됐다.

반면, 알리에서는 베이글, 태양광 정원등, 간식, 견과류 등 다양한 제품을 구매했다. 특히 한국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은 네이버와 동일한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가격이 약 20~30% 저렴했다. 예를 들어 베이글 구매의 경우 품질과 배송 모두 네이버와 차이가 없었기에 이후에도 알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들은 품질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태양광 정원등은 비교적 만족스러웠지만, 양말과 신발용 에어쿠션 깔창 같은 제품들은 품질이 낮아 실망스러웠다. ㅇㄴㅁㅇ

이처럼 조악한 제품 경험을 통해 알리나 테무 같은 중국 상거래 플랫폼들이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국내 플랫폼과 비교해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현재로서는 국내 플랫폼들이 품질과 신뢰도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주변 지인들과 경험을 공유한 결과, 테무는 품질과 신뢰 면에서 30~40점으로 낙제점 수준이고, 알리는 60~70점으로 비교적 괜찮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네이버는 80~90점으로 여전히 국내 플랫폼이 신뢰도와 품질 면에서 앞서 있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알리처럼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며 품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전략을 채택할 경우 중국 플랫폼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 기업들이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를 얻는다면, 국내 플랫폼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반면, 과거 한국 기업들이 중국에서 겪었던 비정상적인 기업 관행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플랫폼이 독점적 지위를 확보할 경우, 한국 정부는 외교적 문제로 인해 이들 기업을 효과적으로 통제하지 못할 위험이 있다. 이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권리까지 위협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대비해야 한다. 국내 기업을 감독하는 방식과 외국 플랫폼을 감독하는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중국 상거래 플랫폼들은 여전히 품질과 신뢰도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과 자본력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커지는 상황에 대비해 제도적 안전망을 강화하고, 소비자와 근로자의 권리를 보호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동형 펀펀잡(진로·취업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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