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단/제주4대위기](제2부-1)사회지도층 먼저 화합해야

[대진단/제주4대위기](제2부-1)사회지도층 먼저 화합해야
전·현직 도정이 되레 갈등 키워
  • 입력 : 2011. 01.24(월) 00:00
  • 고대용 기자 dyko@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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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줄서기 등 잘못된 문화 양산
승자의 관용으로 '화해의 손' 내밀어야

지역사회 갈등 해결을 통한 사회통합은 제주사회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면서 다양한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다.

우근민 지사는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제주는 현재 사회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 해법으로 도민역량 결집과 사회통합을 제시했다. 해군기지 등으로 촉발된 사회적 갈등을 푸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또 제주사회 갈등의 한 축이었던 영리병원과 내국인카지노 도입도 도민적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논의를 보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제주사회의 통합은 무엇보다도 우 도정과 전 도정과의 갈등을 해소하는 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 차례의 지방선거 과정에서 양산된 반목과 대립을 청산하지 않고서는 진정한 도민통합을 이룰 수 없기 때문이다.

제주사회는 지난 20년간 '우근민-신구범-김태환'이라는 트로이카 체제로 운영돼왔다. 소위 '제주판 3金시대'가 장기간 이어져오면서 도민뿐만 아니라 공직사회까지 '줄서기', '편가르기'라는 잘못된 문화를 잉태케했다. 또 도정이 바뀔 때마다 보복성 인사로 홍역을 치렀다. 상대 쪽 사람으로 낙인되는 순간 지사 임기동안은 한직을 돌거나 좌천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민선 5기 도정이 들어서 단행된 지난해 8월 첫 인사와 최근 발표된 인사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전임 도정의 추진해 온 정책들을 폄훼하고 '선긋기'를 하는 것도 도민사회 통합을 가로막는 한 요소가 되고 있다. 민선 4기 김태환 도정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했던 영리병원, 관광객전용 카지노, 한라산케이블카 등은 줄줄이 제동이 걸렸다.

전·현직 도정간의 갈등은 도의회에서조차 공식적으로 거론될 정도로 제주사회의 현안이다. 지난해 우 도정을 상대로 처음 진행된 도정질문에서 고충홍 의원은 "작금의 제주사회 갈등원인은 해군기지 문제도 있지만 속칭 신구범-우근민 전·현직 지사간의 갈등이 더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이러한 진단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우 지사가 분열과 갈등의 중심축에 서있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공박했다.

이런 가운데 김태환 전 지사는 지난해 10월 오랜 정치적 맞수인 우 지사와 신 전 지사에 대해 화해와 통합을 촉구했다. 이제는 우 지사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갈등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이 지난 1월 초 실시한 '도정 정책방향에 대한 도민 인식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주지역의 사회통합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과제에 대해 도민들은 도지사의 사회통합 리더십 발휘(25.1%), 갈등조정 및 중재기능 강화(19·1%) 등의 순으로 응답해 도지사의 리더십과 갈등조정 능력을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우 도정의 '갈등해결' 능력은 도정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가 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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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2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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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랑말 2011.01.24 (14:34:38)삭제
워낙 골이 깊어 쉽게 화해할 수 있는 그런 상태는 아니 것 같다. 현명한 도민이라면 선거를 통해 바꿔야 한다. 제주사회엔 아직도 극단적 사고에 빠져있는 부류가 결코 적지 않은 것으로 보여 제주 발전은 요원한 공염물 처럼 들린다. 이에 언론의 역할이 지대할 진데...편향 한라일보도 책임감 느껴야...
내음새 2011.01.24 (12:30:32)삭제
내음새 나는 댓글은 이제 그만!!!^^ 자작극은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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