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빠른 발견과 빠른 대응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열린마당] 빠른 발견과 빠른 대응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 입력 : 2022. 05.12(목) 00:00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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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공무원 제복을 입은 지 올해로 만 삼십 년이 됐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도 있지만 삼십 년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소방안전 환경은 그야말로 '격변(激變)'했다. 그중에서도 괄목할 만한 변화는 건물 내 소방시설 설치와 유지·관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매우 개선됐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방시설이 작동하지 않거나 비상구가 막혀 대형피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나 근래에는 건물 내 소방시설 작동으로 화재 피해를 막거나 시민들이 직접 소방시설을 활용해 화재진압한 사례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아쉬운 것은 소방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특정소방대상물'이 아닌 기존 일반주택의 경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음에도 무관심, 안전 불감증으로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하지 않은 가구가 많다는 사실이다.

최근 7년간 주택화재 비율은 평균 약 18.3%인데 반해 주택화재 사망자는 전체 화재 사망자의 47.8%를 차지한다는 통계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을 방증해주고 있다. 주택화재가 발생했을 때 피해 규모를 결정짓는 키포인트는 '발견'과 '대응 시간'이다. 빨리 발견하고 빨리 피하는 것 또는 빨리 발견하고 빨리 끄는 것, 누구나 아는 이 두 가지가 화재 피해를 최소화하는 열쇠다. 주택에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소방시설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초기화재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소화기, 화재연기에 반응해 경보음을 울려주는 감지기, 이 두 가지 소방시설 설치야말로 주택화재의 빠른 발견과 빠른 대응을 위한 최고의 방법이다.

<김보형 제주서부소방서 영어교육도시119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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