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종길의 특별기고] 제주 수중관광 활성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제종길의 특별기고] 제주 수중관광 활성화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 입력 : 2022. 10.31(월) 00:0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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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이달 14~16일 3일 동안 서귀포항 동방파제에서 제주수중레저협회와 제주바다포럼이 주관한 '제1회 제주 수중레저 콘텐츠 페스타'가 개최됐다. 모임은 여러 가지로 중요한 의미가 있었는데,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는 제주 수중계 인사들이 '레저'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수중활동을 관광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이 활동의 경제적 가치가 지역사회에 이바지할 것임을 강조하려는 것이었다.

제주도 남쪽 바다 특히 서귀포 연안은 우리나라 스쿠버다이빙의 성지이다. 1960년대 후반 이후 반세기 이상 동안 수중인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국내 유일한 곳이자 가장 많이 찾는 곳이다. 그러나 제주 단체나 행정에서는 이 점을 고려해 관광 차원에서 정책으로 세우거나, 관광 트랜드를 주의 깊게 살피지 못했다. 관광은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이다. 수중활동 사업은 보통 다이빙샵 운영자와 방문 다이버 사이의 일차원적인 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지만, 관광 차원에서 하려면 방문객이 관광지에서 더 소비하고 감동을 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서비스하는 다차원적인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특이하게도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제주도 수중활동이 관광으로 성공할 잠재력이 충분함을 확인했다. 제주 바다를 다닌 지 40년이 넘었지만, 지난 두 해처럼 다이버들이 제주도에 몰려든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앞의 협회는 보수적으로 보아도 2020년에는 19만6000여명이, 2021년에는 12만6000여 명의 외지 다이버들이 제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했다. 최소 2박 3일은 머무는데 3일을 기준으로 셈하면 2020년에는 약 1058억 원 정도 지출했을 것으로 보았다. 실제로 다이버의 소비성향과 활동의 특성상 다른 관광 분야보다 지출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하고 장점이기도 한 것은 지출액 대부분이 지역 경제에 그대로 흡수된다는 점이다. 2020년 제주도 전체 관광 수익이 전해보다 약 45.9%가 감소했던 것을 고려할 때 주목할만한 금액이다. 같은 해 전체 방문객 수는 약 1200만 명이어서 방문 다이버 수는 1.6%에 불과하지만, 수중활동에서 나온 액수가 전체 예술·스포츠·여가 분야의 총 수익인 3000여억 원의 1/3을 넘어서는 금액이어서 지역경제에 기여도가 클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볼 때 지난해 두 해 동안의 호황이 제주 경제에 분명 이바지했지만, 방문 다이버들도 다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서비스와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하다는 평이다. 한여름 항구에 그늘막 하나가 없다는 점과 연계 관광 매력물이 없는 것에도 불만이 많았다. 이러한 지적이 보완되지 않고 방치된다면 제주에서 모처럼 일고 있는 해양관광·레저의 붐이 거품이 될 수 있음을 전국 수중계 인사들과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다. 좋은 경험을 살리되 당시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정책 미비에 따른 혼란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국내 최고의 수중관광 적지로의 발전을 스스로 망치게 될 것이다. 빠른 정책적 대응을 기대한다. <제종길 전 국회바다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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