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경찰이 사건 조작까지 서슴지 않다니

[사설] 경찰이 사건 조작까지 서슴지 않다니
  • 입력 : 2024. 01.22(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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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경찰의 비위 행위가 잊을만 하면 터지는 등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단속해야 할 경찰이 되레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것은 예사다. 그런가 하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성매매와 성폭행을 비롯해 공무상비밀누설 등 비위 유형도 다양하다. 이번에는 제주지역 현직 경찰관이 접수한 형사사건을 임의로 덮는 등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보도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서귀포경찰서 소속 A경위를 직무유기와 공전자기록위작 위반 혐의 등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A경위는 상관 아이디로 몰래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접속해 고소·고발 사건을 무단 반려한 혐의다. A경위는 고소·고발인의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마치 동의를 받아 반려한 것처럼 사건 기록을 조작한 것이다. 제주경찰청은 현재 A경위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

도내 경찰관의 사건 조작 비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란 점에서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에도 제주경찰청 소속 B경사가 비슷한 비위 행위로 적발돼 현재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B경사의 비위 행위로 인해 자칫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 뻔한 것이다. 경찰은 공권력의 상징이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민중의 지팡이'로 통한다. 그런 경찰이 부끄러운 짓을 서슴지 않는 비위행태를 보면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이 이럴 수 있느냐'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이래서야 경찰을 어떻게 믿고 따를 수 있겠는가. 신뢰받는 경찰의 위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공직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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