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북적거려야 할 학교가 썰렁하게 비어 가고 있다.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서다. 학령인구 감소는 필연적으로 폐교라는 극단적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도내 전체 학생 수는 8만1301명으로 전년 대비 2342명 감소했다.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초등학교 41개교, 중학교 4개교 등 45개교다. 전년도 32개교보다 13개교가 늘어나면서 전체 학교(165개교)의 27.3%를 차지하고 있다. 신입생이 단 한명도 없는 학교도 있다. 추자초 신양분교장을 비롯해 휴교 중인 한림초 비양분교장과 가파초 마라분교장은 올해 신입생이 없다. 공립 유치원인 귀덕초, 가파초 병설유치원도 올해 신입 원아가 없다. 추자초 신양분교장유치원과 신창초 병설유치원은 각각 2022년과 2023년부터 신입 원아가 없어 휴원 상태다. 신입생이 없어 휴교(원)를 검토 중인 학교 및 유치원도 6개교에 이른다. 휴교(원) 기간이 길어지면 결국 폐교위기에 처하게 된다. 저출산이 낳은 결과다. 제주지역 출생아수는 2012년 5992명 이후 줄곧 감소해 2023년 3222명으로 줄었다. 이에 따른 합계출산율은 1.598명에서 0.827명으로 감소했다.
저출산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될 사안이 아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출산 장려를 위한 종합적이고 촘촘한 대책들이 마련돼야 한다. 아이 낳기 좋은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거비와 교육·양육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다양한 시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젊은 층을 겨냥한 맞춤형 시책들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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