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철의 월요논단] 2024년을 제주 스포츠 생태계 조성 원년으로

[정구철의 월요논단] 2024년을 제주 스포츠 생태계 조성 원년으로
  • 입력 : 2024. 02.05(월) 00:00
  • 오소범 기자 sobom@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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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대한민국의 스포츠 위상은 이미 세계적이며 스포츠 강국이라 할 수 있다. 올림픽 스포츠 또는 프로스포츠로 대변되는 동·하계의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정상급 수준을 보여 주고 있다. 생활스포츠 분야 역시 저변이 확대되며 탄탄하게 확산되고 있다. 학교스포츠도 꾸준히 긍정적 전환을 하고 있다.

그동안 스포츠문화가 우리 사회문화의 한 축으로 안착되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시스템의 부조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들이 야기되기도 했지만 인기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서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톱뉴스로 다뤄지는 일도 빈번함을 보면 점진적으로 사회적 입지를 다져가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동안 특정 종목, 국가대표, 프로 스포츠만 중시하던 국민 의식이 변화돼 다양한 목적과 운동욕구에 따라 스포츠 생태계를 구축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우리 사회 전 분야와 상호작용하며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는 상태는 아니어서 스포츠 선진국이라고는 할 수 없다.

스포츠 선진국은 스포츠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을 때 가능하다. 스포츠 선진국과 스포츠 강국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운동을 전문적으로 한 엘리트 스포츠선수들의 은퇴 이후 10명 중 4명이 취업을 못하고 있음(2017년 기준)을 보면 스포츠 선진국까지는 요원하다.

그동안 우리 제주의 스포츠계도 변화가 있었지만 바람직한 변화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으로 2020년 이후 '민선 지방 체육회장' 시대가 시작됐으나 준비 부족으로 세월을 보냈고 제2기 민선체육회장 역시 갑작스런 유고로 유의미한 진전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보궐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제주체육회 수장을 선출했지만 전임자의 남은 임기로는 변화를 기대하기엔 무리이다. 당장에 2026년 제주에서 개최 예정인 전국체육대회를 치르기 위해선 행정을 비롯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야 한다.

지금 환경을 고려할 때 당장은 제주도 산하 체육진흥 협의회가 제주스포츠의 방향타 역할을 해야 할 듯하다. 그러나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런 기회를 이용해 제주 스포츠 생태계를 잘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의 종합경기장과 인근 시설들을 정비하는 차원이 아닌 도시 발전까지 고려해 새롭게 건설함이 최선일 수 있다. 경기력 향상과 선수 육성 지원책으로 도내 기업들과 단체들이 팀 또는 선수들과 끈끈한 연결을 통해 엘리트 선수들이 은퇴 이후에도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정부가 제1차 스포츠 진흥 기본계획을 마련하며 오는 2028년 국민의 생활체육 참여율을 70%까지 끌어올리고 K-스포츠산업 메가허브 조성, 융자 확대, 인력 양성 지원 등을 통해 스포츠산업 규모를 105조원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탄탄한 제주 스포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혜를 기대한다. <정구철 제주국제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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