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형의 한라시론] 일단 벗어나라

[유동형의 한라시론] 일단 벗어나라
  • 입력 : 2024. 03.28(목)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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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천만배우 유해진이 유퀴즈에 나왔다. 개성있는 연기를 해서 좋아하는 배우다. 유재석 MC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출연작이 없을 때 연기하는 것을 후회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일이 끊겨서 근심 걱정이 될 때면 북한산 국립공원을 갔단다. '외로울 때, 힘들 때, 함께 해준 북한산에게 고맙다'고 대종상 수상 소감도 밝혔다. 우리 일반 관객들이야 배우들의 화려한 면만 주로 보게 되지만, 배우시장에 새로이 진입하는 신진이 얼마나 많으며, 작품을 기다리는 이전의 선배 배우까지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연극을 할 때 돈이 없어서 빵 하나 사서 허기를 달랜 이야기를 하며, 길거리에서 캐스팅 당해서 비데공장에서 한달 동안 유승룡씨랑 아르바이트했던 경험, 오토바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던 경험들을 편안하게 유머러스하게 들려주었다.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이 일자리에 대한 생계불안이 훨씬 심한데, 이보다 불안이 더 큰 직종이 예술가 집단이다. 이전에 간혹 뉴스에 나오는 연예인들 극단적 소식들만 보더라도 이분들이 경제적으로 얼마나 취약한지, 이로 인한 심리적인 불안이 큰지를 알 수 있다.

지인 중에 한 분은 막내인데 어머님을 떠나보낸 고통이 너무나 커서 그 외로움을 잊으려고 게임을 하다가 직장을 잃고, 게임 중독자가 된 분이 있다. 어렵게 일해서 왜 거기에다 돈을 다 쓰느냐고 물으면, 그걸 알기는 아는데 낙이 없단다. 그 순간만큼은 제일 편안하단다. 술은 안 먹고 줄담배를 피우는데 월급을 받고 며칠 지나면 담배값도 없어서 쩔쩔맨다. 한심하게도 그걸 늘 반복한다. 사람이 악한 것은 없는데 외로움으로 인한 게임중독이 문제다.

어떤 이는 실업으로, 직장내 스트레스로,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외로움으로, 실연의 아픔으로 괴로움을 겪는다. 각자가 처한 상황에서 심리적인 문제가 커지면 극단적인 일까지 일어나게 된다. 실업상태라면 페이스를 잘 관리하면서 구직을 하고, 직장내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라면 직장 내에서 해결책을 찾든지 아니면 퇴사 후 다른 방법을 찾든지 해야 한다. 개인사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이 있다면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도록 심리적인 슬럼프에서 벗어나야 한다. 게임, 도박, 술, 약물 등으로 해결하기보다는 등산, 운동과 같은 취미활동으로 벗어나기를 권한다. 지금 각자 겪고 있는 이 순간이 힘들지만, 실직 고통도 직장을 얻으면 해결되고, 재직 중 고통도 이 순간이 조금 지나면 호전되고, 개인사들도 그 순간들이 지나면 다시금 좋아진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보다도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이럴 때는 "일단 벗어나라" 현재 처해진 상황에서 잠시만이라도 벗어나라. 벗어나서 보면 상황이 달리 보이고, 거기 있을 때보다 나쁜 감정들도 감소되거나, 해소된다. 나쁜 감정의 늪에서 일단 벗어나기다. <유동형 펀펀잡(진로·취업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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