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아버지, 사랑합니다!”

[열린마당] “아버지, 사랑합니다!”
  • 입력 : 2024. 05.03(금) 00:00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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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도 책 읽는 제주시 올해의 책에 '아버지의 해방일지'가 선정됐다는 소식을 SNS를 통해 접하게 된 나는 지난 주말 집 근처 서점에 들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란 제목이 나를 이 책 속으로 강하게 끌어당겼을지도 모른다. 아니 온통 백발로 뒤덮인 머리카락의, 나이가 이제 어느덧 일흔 중반이 훌쩍 지난 아버지가 생각났다는 것은 나로서도 깜짝 놀랄 일이었다.

아버지라는 제목이 들어간 책에 눈길이 가는 것은 실로 오랜만의 일이었던 것 같다. 어떤 책인지 배경지식도 전혀 없이 지난 주말, 나는 소파에 누워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겠다고 마음먹을 적엔 한 시간 정도만 짬을 내어 읽어 볼까 했는데 책에서 손을 끝까지 뗄 수가 없었고 나의 세 아이들의 점심을 챙겨주는 것도 잊은 채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어 나갔다. 책 읽는 막바지에 어느 대목인지 정확히 생각이 나지는 않지만 두 번 정도 눈물을 흘렸다. 아마 아버지와 주인공의 어린 시절을 통해 나의 추억과 견주었을지도 모른다. 아니 나의 아버지와 주인공의 아버지를 동일시했을지도 모른다.

'오죽하면 그랬겠냐'라는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나이가 된 내게 내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을까? 부모와 자식의 해방은 매번 왜 이리 뒤늦게 찾아오는지 모르겠다. 어버이날이 다가온다.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말을 이번에는 꼭 해봐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아버지 사랑합니다!" <이은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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