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람·자연 중심 도로정책, 실천 뒷받침돼야

[사설] 사람·자연 중심 도로정책, 실천 뒷받침돼야
  • 입력 : 2024. 05.07(화)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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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가 기존 차량 중심에서 사람과 자연중심으로 도로 건설 방향을 바꿔나가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한 제주형 사람·자연중심의 도로건설 가이드라인 마련이라는 일정도 내놨다. 설계단계부터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를 배려하고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가로공간 기준을 마련해 간다는 것이다. 아직은 전담팀을 꾸리고 논의 단계여서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될지는 지켜봐야 한다.

그간 제주도의 도로 정책은 보행자는 뒷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도로 확포장을 위해 인도를 줄이고 가로수를 베어내던 일이 다반사였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으로 1973년 제주시내 최초로 조성된 가로수인 제주여고 사거리 구실잣밤나무가 사라진 것이 단적인 예다. 지난해는 제주시 서광로 도로변 가로수가 사라졌다. 인도는 줄고 쾌적한 도시공간을 이루던 가로수가 사라진 회색빛 도심을 누가 걷고 싶어 하겠는가. 차량 증가도 억제되지 않고, 교통 흐름 역시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서울시를 비롯 다른 시도는 이미 보행자 중심의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가 가득했던 도로를 명품 가로수가 조화를 이루는 품격있는 도시로 탈바꿈시켜 나가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주도로서는 다른 시도에 비해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기존 도로정책의 한계와 부작용 등을 개선해 나가려는 시도여서 일단은 긍정적이다. 사람·자연중심의 도로 가이드라인은 선언적 차원에 그쳐선 안된다. 구상 단계서부터 도정의 정책 방향으로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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