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위법·특혜의혹 드러난 서귀포 K-팝 콘서트

[사설] 위법·특혜의혹 드러난 서귀포 K-팝 콘서트
  • 입력 : 2024. 05.08(수) 00: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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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서귀포시가 지난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개최한 서귀포 K-POP콘서트(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가 감사 결과 엉망으로 진행됐음이 드러났다. 대행사가 과업 내용을 변경하고, 법을 어겨가며 협찬금을 모금했지만 서귀포시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제주도감사위원회 감사를 보면 10억원(한국관광공사 지원 2억원 별도)이 투입된 행사가 이래도 되나 싶을 만큼 허술했다.

서귀포시는 지난해 10월 K-POP을 활용해 서귀포의 문화적 가치와 함께 수준 높은 대중문화 공연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행사를 열었다. 그렇지만 서귀포시는 행사를 개최할 역량이나 준비가 부족했다. 서귀포시가 협찬금 등 행사 수입을 대행사가 직접 수수·사용하도록 한 것은 기부금품법 위반 사항이다. 이에 대해 감사위는 "회계처리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특혜 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대행사가 대형가수 '싸이급' 공연진을 약속하고도 계약체결 후에는 임의로 변경했지만 감액 등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행사 효과 또한 당초 기대치를 밑돌았다. 그럼에도 이종우 시장은 행사 후 "SGF가 성공적이었고, 희망을 봤다"고 했으니 어이가 없다.

결국 치밀한 고민없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고, 대행사만 배불린 꼴이다. 도감사위는 입찰의 실효성을 초래하고 특혜논란을 초래한 서귀포시에 기관 경고를 통보했다. 그에 따른 엄중한 후속조치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열악한 지역 공연예술계로서는 쉽게 꿈꿀 수 없는 거액이 투입된 행사가 졸속으로 진행된데 대해 철저한 반성과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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