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연우의 한라칼럼] 아시아의 크롬웰(Cromwell) 과수단지 조성을 위해

[이연우의 한라칼럼] 아시아의 크롬웰(Cromwell) 과수단지 조성을 위해
  • 입력 : 2024. 09.24(화) 01:30  수정 : 2024. 09. 25(수) 13:01
  • 송문혁 기자 smhg121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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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아시아의 크롬웰(Cromwell) 과수단지 조성을 위하여

외국 여행을 하게 되면 해당 나라의 먹거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현지의 식재료로 만든 음식 또는 그 나라에서 재배되는 과일에 대해 흥미를 가진다. 외국 여행을 할 경우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을 먹기 위해 레스토랑을 방문한다.

예를 들면 영국을 방문한 MZ세대부터 시니어 관광객까지 영국의 서민 음식인 피시 앤드 칩스(fish and chips)를 먹어 보려고 시도한다. 시니어들에게는 다소 기름진 음식이므로 MZ세대에 비해 선호하는 음식이 아닐 수도 있으나 현지에서의 음식 경험이기에 즐겁게 체험해 보려고 한다. 같은 맥락에서 현지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과일을 맛보고 싶은 욕구도 강하지 않을까 싶다. 90년대 미국산 오렌지가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고 그 당시 미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현지에서 생산된 오렌지를 맛보기를 원했다. 현재 아무리 필리핀에서 망고가 수입되더라도 필리핀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현지에서 망고를 즐기기를 원할 것이다. 공기를 판매하는 이벤트를 진행할 정도로 공기의 질이 좋은 뉴질랜드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아마도 현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맛보는 것을 더욱 원할 수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체여행이던 개별여행이던지 간에 현지식은 레스토랑에서 해결할 수 있지만 과일의 경우 레스토랑에서 제공되는 디저트에 포함되는 과일로는 관광객의 니즈에 부합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남섬의 크롬웰(Cromwell) 과수단지다. 크라이스트처치를 출발해 퀸즈타운, 밀포드 사운드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현지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다. 사과, 복숭아, 블루베리, 체리, 딸기, 바나나, 자두, 배 등 다양한 과일을 판매한다. 그 뿐 아니라 말린 과일, 넛츠류, 마누카, 야채도 판매하며 단체 패키지로 온 관광객들도 이 곳을 방문하기 위해 현지 가이드에게 일정 조율을 부탁하는 그러한 곳이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과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마도 이구동성으로 밀감 및 만감류(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황금향, 카라향)라고 답할 것이다. 이러한 과일은 직거래장터, 오일장(시장),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을 재방문한 관광객은 인지하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철저하게 제주도를 처음 방문하는 내·외국인 관광객의 관점에서 접근해보면 관광목적지 여러곳을 이동해야하므로 일정이 빠듯할 수 있다. 이러한 관광객들에게 관광목적지 근처에서 재배되는 신선한 밀감 및 만감류를 맛보는 기회를 크롬웰 과수단지처럼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다. 달고 맛있는 밀감 및 만감류를 만난다면 여행 일정동안 먹을 과일을 봉지에 가득 담을 것이고, 부모, 자식, 손주 생각에 택배 주문서를 작성하지 않을까 싶다. 제주도에 크롬웰 과수단지를 곳곳에 만들어 농가의 소득창출 뿐만 아니라 관광객에게 풍요로운 기억을 선사할 것을 제안해 본다. <이연우 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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