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불놓기' 논란 제주들불축제 2년 만 열린다

'오름 불놓기' 논란 제주들불축제 2년 만 열린다
제주시, 3월 14~16일 애월읍 새별오름서 개최
핵심 콘텐츠인 오름 불놓기 대신 빛·조명 활용
  • 입력 : 2025. 01.13(월) 14:53  수정 : 2025. 01. 13(월) 17:15
  • 문미숙기자 ms@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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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불놓기. 제주시 제공

[한라일보] 새별오름 남쪽 경사면에 불을 놓는 '오름 불놓기'를 둘러싼 논란으로 지난해 중단됐던 제주들불축제가 2년 만에 열린다. 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오름 불놓기는 없애는 대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불놓기를 연출하는 방식으로 선보인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13일 시청 기자실에서 '2025 제주들불축제' 브리핑을 열고 축제 계획을 내놨다.

축제는 3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애월읍 봉성리 새별오름 일대에서 '우리, 희망을 피우다'를 주제로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축제는 제주 목축문화와 방애를 상징하는 '불'을 테마로 횃불대행진, 달집태우기 등 축제 전통을 유지하면서 미디어아트와 아티스트들의 연주를 더해 '위로와 희망, 감동'을 도민과 관광객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축제는 첫째날인 3월 14일 삼성혈에서 희망불씨 채화를 시작으로 희망기원제, 각종 경연대회와 체험프로그램에 이어 저녁 개막식에서는 희망불 안치 퍼포먼스와 함께 '희망, 틔우다' 주제 공연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기존의 오름불놓기 대신 '희망, 오르다'를 주제로 횃불대행진과 달집태우기 등 '불' 관련 테마를 진행한다. 재일제주인 음악가 양방언 등 아티스트들의 퍼포먼스와 함께 미디어파사드, 빛, 조명, 불꽃 등으로 디지털 연출기술을 활용한 불놓기를 조화롭게 연출하는 새로운 시도로 제주들불축제만의 정체성을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축제 마지막날인 16일에는 청소년가요제, 새희망 묘목 나눠주기, 들불큰장(특산물 할인 프로그램)을 끝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지난 축제 때 메인행사 진행을 위해 통제됐던 새별오름은 축제 기간 내내 개방해 이색 자연의 소리와 함께하는 '사운드스케이프', 저녁시간 이후 '썬셋트래킹', '나이트트래킹' 등 등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의 전통을 알리는 취지로 '제주 민속놀이 전국대회'도 신설해 전국의 축제 방문객들에게 제주민속놀이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존 축제에서 반응이 좋았던 밭담(잣성)쌓기 등 제주의 고유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제주시는 축제장을 찾는 방문객들의 안전과 편의 제공에도 나선다.

불꽃쇼 연출과 관련해선 친환경 불꽃 등을 축제 운영에 필요한 부분에만 최소한으로 투입하고, 관련 법령을 준수해 운영할 계획이다.

축제장 차량 혼잡을 개선하기 위해 셔틀버스 노선도 추가한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올해 들불축제는 제주의 정체성과 생태 가치를 지키고, 시민참여 축제로 만들어 나가는데 역점을 뒀다"며 "축제 방문객들이 기후·환경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축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완근 제주시장은 13일 시청 기자실에서 '2025 제주들불축제' 브리핑을 열고 축제 계획을 내놨다. 제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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