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플러스] 오직 지금만 느낄 수 있는 제주의 또다른 매력 '설경'

[휴플러스] 오직 지금만 느낄 수 있는 제주의 또다른 매력 '설경'
  • 입력 : 2025. 02.07(금) 04:30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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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등반할 때 느껴지는 한라산의 진면목
1100고지 상고대 만개… ‘인생샷’은 숲길로




[한라일보] 최근 제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려 쌓이면서 중산간 일대는 그야말로 겨울왕국이다.

마치 엘사가 마법을 부린 듯한 아름다운 설경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겨울의 끝자락인 2월이다. 하얀 눈을 두 눈에 담으며 겨울과의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것은 어떨까.



l 환상적인 설경 명소 한라산

제주의 설경 명소 중 으뜸은 단연코 한라산이다. 제주시내에서 바라만 봐도 새하얀 모자를 쓴 한라산은 직접 산행을 하면서 봐야 그 매력을 몇 배로 느낄 수 있다.

한라산은 어리목, 영실, 성판악, 어승생악, 돈내코, 석굴암, 관음사 등 7개의 탐방코스가 있다.

이 중 정상을 오를 수 있는 성판악과 관음사 코스는 자연생태계 보호와 등반객 안전 확보를 위해 탐방예약제가 운영 중이니, 백록담을 보고 싶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설경이 장관을 이룬 한라산 백록담.

단, 사전 예약 없이도 탐방이 가능한 코스 또한 겨울철 급변하는 기상 상황 등으로 인해 탐방이 제한될 수 있으니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 내 실시간 탐방정보를 확인하고 집을 나서는 것이 좋겠다.

겨울철 한라산 탐방을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도 필수이다. 눈길에 대비한 등산화, 아이젠, 등산스틱 등을 갖추고 낮은 온도에 대비해 보온 외투, 방한모 등도 준비해야 한다. 이밖에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간식과 식사, 물도 가져가는 것이 좋지만,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와야 한다.



l 순백의 세상 1100고지

1100고지 또한 설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1100고지 휴게소를 중심으로 주변 습지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나무마다 피어난 새하얀 상고대가 마치 겨울왕국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겨울 꽃’ 상고대가 핀 1100고지 습지.

도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많이 알려지면서 해마다 설경 감상을 위한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1100고지 휴게소 인근에 마련된 주차장이 협소한 탓에 불법 주정차 문제 등으로 인해 큰 혼잡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주도가 주정차 금지구역 추가 지정 등 단속 강화에 나서며 자칫 눈구경을 하려다 과태료 폭탄을 맞을 수도 있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겠다.

대중교통으로는 1100도로 영실~제주시간 정규노선인 240번 버스와 함께 '한라산 눈꽃버스'가 운행 중이다. 시간표와 정류소 등을 참고해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l SNS용 포토스팟을 원한다면 숲길로

울창한 산림 위에 소복이 내려앉은 눈, 그리고 그 사이에 펼쳐진 새하얀 카펫. 그 풍광이 직접 두 눈에 담기는 순간 마치 제주가 아닌 스위스 또는 일본 삿포로 같기도 하고 더 나아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이와 같은 설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한 편의 동화 주인공은 절로 탄생한다.

여름 녹음이 새하얀 설경으로 바뀌며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사려니숲길.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길을 걸으면서 숲이 주는 상쾌한 공기를 폐 속 가득히 담는 것도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때문일까. 설경 명소 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 제주의 숲길이다.

먼저 제주의 가장 유명한 숲길 중 하나이기도 한 사려니숲길이다. 사려니숲길은 제주시 봉개동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 사려니오름까지 약 15㎞로 이루어져 있다.

길 양쪽을 따라서는 편백나무, 삼나무 등 울창한 자연림이 넓게 펼쳐져 있으며 숲 모습이 훼손되지 않고 잘 보존돼 자연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다음으로는 새로운 핫플레이스(화제의 장소) 삼다수 숲길이다. 삼다수 숲길은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주민들이 숲 사이에 길을 닦아 개장한 탐방로로, 원래 말 방목터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곳은 하늘 높이 뻗은 삼나무들이 빼곡히 메우고 있는데, 겨울철만 되면 온통 하얀 세상으로 변한다. 고요한 숲 속을 걷는 동안 바람에 살랑이는 눈송이는 쉽게 잊히지 않는 아름다운 기억을 선물한다.

동화 속 주인공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면, 따뜻한 옷과 장갑 등 방한용품과 함께 튼튼한 신발을 챙겨 산과 숲길로 떠나보자.

김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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