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제주시내 사거리 보행자 신호등 미작동 '방치'

[현장] 제주시내 사거리 보행자 신호등 미작동 '방치'
자치경찰 2007년도 시로부터 해당 신호기 업무 이관 받아
짧은 교차로 구간으로 인한 차량 원활 소통 불가로 미작동
현장 점검 했지만 기형적 도로 구조 개선 없이는 해결 안돼
시, 도로 구조 개선 실시설계용역 중 "신호등 운영 방안 논의"
  • 입력 : 2025. 02.26(수) 17:47  수정 : 2025. 02. 28(금) 10:15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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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미작동 된 채 방치된 제주시내 한 교차로 신호등.

[한라일보] "이곳에 처음 신호등 설치됐을 때만 잠깐 작동했고, 얼마 안 돼 꺼지더니 수년째 이 상태입니다. 신호등 건널 때마다 마음을 조려야 해요."

제주시내 한 사거리 교차로 보행자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도민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들은 신호동이 미작동 상태로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며 조속한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26일 오전 제주시 이도2동의 한 사거리. 도로 위 수많은 차량들 사이로 시민들은 불안한 발걸음을 옮겼다. 횡단보도 신호등은 적색과 청색 그 어느 것도 들어오지 않은 채 꺼져 있었고, 차량들은 속도를 내며 쉴 새 없이 오갔다. 보행자들은 고개를 돌리며 차량 흐름을 확인하더니 주춤주춤 발걸음을 옮겼다.

해당 사거리는 이도지구와 정부청사가 합쳐지는 곳으로 차량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량들이 뒤엉키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어 이곳을 통행하는 보행자들은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주시내 한 교차로 신호등이 미작동된 채 방치되며 보행자들이 불안하게 길을 건너고 있다.

시민 A씨는 "신호등 설치한 지가 십여 년 정도 됐는데 내가 알기로 작동은 진짜 초반에 잠깐 했다"면서 "길을 건너려면 위험을 무릅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들은 계속해서 차가 오는지 확인하는데, 그마저도 퇴근 시간에는 끊이지 않고 차가 줄지어 오면서 보행자가 안전지대에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도 여러 번 봤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자지경찰단은 2007년도쯤 시로부터 해당 신호기 관련 업무를 이관받았지만, 짧은 신호운영 교차로 구간으로 인한 차량 소통 불가로 신호등을 작동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신호기 정상 작동을 위해 현장 점검을 수차례 했지만 해당 교차로가 기형적 형태를 띄어 도로 구조 개선 없이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2010년 5월쯤 신호운영을 추진했지만 남북 방면으로 신호 운영 교차로가 인접하면서 교차로 내 차량 대기가 많이 발생하는 등 교통혼잡으로 인해 오히려 보행자 사고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행정당국과 고민을 거듭한 끝에 교차로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사업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설계용역 진행 중에 있다"면서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자치경찰과 신호등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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