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년 전 함성 "대한독립만세" 희생·헌신한 이들 어디에…

100여년 전 함성 "대한독립만세" 희생·헌신한 이들 어디에…
내일 106주년 3·1절… 주인 못 찾는 독립 훈·포장
제주 훈·포장 미전수 독립유공자 총 23명 확인
고귀한 공로 있는 숨은 유공자 찾기 노력 절실
  • 입력 : 2025. 02.28(금) 00:00  수정 : 2025. 03. 02(일) 11:49
  • 김채현 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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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천만세동안 내 독립운동 기념탑.

[한라일보] 지금으로부터 106년 전인 1919년 3월 1일. "대한독립만세"라는 뜨거운 함성과 함께 어두운 시대에 한 줄기의 빛이 드리웠다. 조국의 해방을 염원하는 소리를 누구보다도 앞에서 목이 터져라 외친 이들. 바로 독립유공자들이었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은 광복을 맞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렇게 되찾은 자유는 올해로 어느덧 80년이 됐다. 정부는 이들의 고귀한 공로를 기려 훈·포장을 수여했지만, 아직 제주지역에서는 제자리를 찾아가지 못한 훈·포장들이 남아 있다.

▶도내 훈·포장 미전수 유공자 그들은 누구?=공훈전자사료관에 따르면 제주권 훈·포장 미전수 독립유공자(본적 기준)는 총 23명이다. 이 중 제주도가 18명, 전라남도 제주가 5명이다. 제주는 1946년 행정구역 개편 전까지는 전라도에 속했다. 독립유공자들은 국내 항일, 3·1운동, 학생운동 등 다양한 항일운동에 참여했다.

▶3·1운동에 참여한 6명의 유공자=1919년 3월 제주에서도 만세운동이 일어났다. 21일 오후 2시쯤 조천리 주민과 서당 생도 등이 언덕에서 만세를 부르면서 시작된 시위는 함덕리, 신흥리, 신촌리로 점차 확대됐다. 24일까지 이어진 만세운동에는 수많은 주민들이 참여했으며, 그 중 故 김시희(1893~미상), 故 김종호(1902~미상), 故 신계선(1875~1950), 故 한석화(1897~미상) 선생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조선독립만세'를 한 목소리로 외치며 독립의 기치를 드높였다.

또 전라남도 광주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에도 제주본적인 인물들이 포함돼 있다. 故 고연홍(1903~미상)과 故 박재하(1881~미상) 선생은 수백 명의 군중과 함께 태극기를 흔들며 광주경찰서 등을 찾아가 '독립'을 외쳤다.

이처럼 많은 제주지역 독립유공자들이 3·1운동을 비롯한 다양한 운동에 참여해 독립 투쟁을 벌였지만, 그들의 고귀한 공로가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훈·포장 전수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당시 항일운동의 주체였던 많은 인물들이 민족 독립을 위해 싸우면서 직계 후손을 남기지 않고 돌아가신 것이다. 이로 인해 후손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또한 제적부 조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독립유공자들의 본적과 주소가 확인되지 않으면 제적부 조회가 불가능하고, 아예 사라져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밖에 일제 추적을 피하려 본명을 사용하지 않았거나 가족들에게까지 독립운동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경우, 그들의 공로를 기리기란 더욱 쉽지 않다.

▶독립유공자의 공로 인정=제주지역에 아직 훈·포장을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들이 남아 있음에 따라 이들의 공로가 하루빨리 인정될 수 있도록 후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독립유공자들의 후손을 찾는 일은 단순 훈·포장 수여의 문제를 넘어 역사 속 드리워지는 이들이 이름을 후세에 전하고 기리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청 관계자는 훈·포장 미전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시 어려운 상황 탓에 독립유공자들의 가족이 외국 등으로 뿔뿔이 흩어진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아무리 공문을 보내도 조회가 안 돼 도저히 어떻게 찾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먼 친척이라도 독립운동을 하셨다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셨다면 바로 보훈청에 연락해달라"고 당부했다.

독립유공자는 일본이 국권을 빼앗은 1895년 전후에서부터 1945년 8월 14일까지 국내·외에서 국권회복 활동 등을 한 인물을 칭한다. 훈장 미전수 독립유공자 명단은 국가보훈처와 공훈전자사료관에 남아있다. 김채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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