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만나는 詩]
  • 입력 : 2010. 06.26(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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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타고 있어요.

가슴 안에도 내지른 불

불이 타고 있어요



사랑이어요.

소리 없는 침략은

사랑을 태운다지요



불이 밤새도록 타고 있어요.

산만큼 높은 당신 얼굴 위에서

저토록 훨훨

불이 타고 있어요



사랑이어요.

살포시 안아서 살워내면

세상은 불에 타고

불이 타고



불꽃이어요

사랑이어요

- 김명식의 '불꽃' 전문



콕토의 '사랑'이란 시가 있다. 우리말로 옮기면 이러하다. '사랑한다는 것, 그것은 바로/사랑을 믿는다는 것이어니,/한 존재에게 불안에 떨게 하는 것./아-/인제는 상대방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될 수 없다는 그것이 우리의 고민이다.'(최병우 역). 콕토는 자기 사랑을 이렇게 처절하게 노래한다. 그러나 엘뤼아르는 사랑하는 여인이 '언제나 눈을 뜨고 있어/나를 잠 못 이루게' 하고, '나를 웃게 하고, 울고 웃게 하고/할 말이 없어도 말하게 한다.('사랑하는 여인' 부분. 오생근 역)'고 사랑이 빚어내는 자기 혼의 깊숙한 한 모습을 노래한다.

처음에 하느님이 아들을 지어내면서 '사랑'을 주셨다는 것은 그의 축복이면서 우리가 그에게 바쳐야 될 축도(祝禱)이다.

시인 김명식은 '사랑이어요/살포시 안아서 살워내면/세상은 불에 타고/불이 타고//불꽃이어요/사랑이어요' 라고 빼어나게 노래한다. 그렇다. '세상은 불에 타고' 있는데 '불이 타고' 있다. '사랑'이. 세상이 멸망하지 않는 것은 이 '사랑' 때문이라고 한다. 험한 이 세상이 황금빛으로 찬란하게 보이는 것도. 이 '사랑'으로 이 세상을 불태울 수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 것이랴! <문충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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