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만나는 詩]
  • 입력 : 2010. 06.12(토)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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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속의 나비는

꿈

나비들의 꿈에서

나를 보고

나는 나비 속의 그림자

나비의

꿈속의 나의

그림자

껍데기

나는

그늘

속의

그늘

껍데기

꿈으로 만들어진

현실

현실의 껍데기

속의

꿈의

꿈

- 박이문의 '내 꿈속의 나비는' 전문



꿈이란 초현실인가? 비록 꿈이 누추해서 꿈이라 부를 수 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꿈은 꿈. 그래서 그 꿈은 삶의 뿌리가 된다.

그런데, 이 시에서처럼 소유격으로 쓰는 '의'가 이렇게 아름답게 읽혀지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우둔한 나는 이 소유격 '의'를 전부 쓰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거나, 시적 화자인 나를 찾아 '껍데기/꿈으로 만들어진/현실'을 하나 더 열고 가면 '현실의 껍데기/속의/꿈의/꿈'을 만나는 언어로 창조되는 <나의 부재(不在)>의 복된 세상이 열리는가? 그 '꿈'의 깊이와 넓이는 '나비들의 꿈에서/나를 보고/나는 나비 속의 그림자/나비의/꿈속의 나의/그림자/껍데기'라고 시인 박이문은 노래한다. 아! 껍데기. 너무 황홀하다. <문충성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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