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저출산 현상이 몇년새 더욱 심화되면서 서귀포지역의 어린이집의 휴·폐원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결혼이 미뤄지고 출산도 줄면서 해소책 마련을 위한 정책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올해 7월말까지 4년새 지역 내 휴원이나 폐원한 어린이집은 20곳(휴원 8, 폐원 12)이다. 올해 벌써 5곳으로 3곳(민간 1, 가정 1, 사회복지법인 1)이 휴원에 들어갔고, 2곳(민간 1, 가정 1)은 문을 닫았다. 현재 운영 중인 곳은 119곳이다.
이에 따른 어린이집 정원충족률도 2018년 84.4%에서 올해 7월말 기준, 71.2%로 13.2%p 급감했다. 올해의 경우, 정원 7146명이 필요한데 어린이집에 다니는 원아는 5087명이다.
이 기간의 만 7세 미만의 어린이는 7월말 기준, 2018년 1만2240명에서 올해는 1만383명으로 1857명(15.1%) 줄었다. 특히 올해 출생한 만 0~1세 어린이는 1722명(0세 799, 1세 923)으로 2018년 2400명에 견줘 678명(23.1%)이나 감소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의 확산세로 결혼과 출산 등의 지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이후 지역 내 어린이집의 휴·폐원 현황은 13곳(휴원 6, 폐원 7)으로 정원충원률이 급감하며 경영난 악화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젊은층의 인구 유입과 출산 장려 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국·공립 어린이집 장기임차(5~10년) 수요조사에 나서고 있다. 제주도에 배정된 곳은 4곳(민간·가정 3, 농어촌 민간 1)으로 선정시 시설개선비와 근저당설정비, 보육교사 인건비(30~100%)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은 19곳으로 확충률은 15.9%(전국평균 18.0%)이며, 오는 10월 신규 공립어린이집을 개원하면 16.7%로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