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일"… 제주시 원도심학교의 '의미있는 입학식'

"기적 같은 일"… 제주시 원도심학교의 '의미있는 입학식'
2020년 8명 그친 제주남초 신입생 올해 39명 ↑
신축적 통학구역으로 타 지역서 16명 더 입학
자율학교 25곳 신입생 증가… "희망학교 추가"
  • 입력 : 2025. 03.04(화) 18:41  수정 : 2025. 03. 05(수) 21:30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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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남초등학교 체육관에서 신입생 입학식이 열리고 있다. 강희만기자

[한라일보] "기적 같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4일 오전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제주남초등학교 체육관. 김진희 교장이 환한 미소로 이같이 말문을 열며 부모님의 손을 잡고 입학식에 온 1학년 신입생을 향해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올해 제주남초는 39명의 신입생을 맞이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2명이 늘어났다. 신도심 학교와 비교할 수 없는 숫자이지만 이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1990년대 전교생이 1300명이 넘던 이 학교는 학령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2016년부터 학생 수가 100명대에 머물렀다. 더욱이 2020년에는 신입생이 8명에 그치는 상황까지 왔다.

그러다 지난해 제주형 자율학교인 '글로벌역량학교'를 운영하면서부터 신입생 추이에 변화가 불었다. 글로벌역량학교는 국어를 제외한 모든 교과를 영어로 수업하는 형태로, 담임교사와 원어민교사가 협력해 수업한다. 또 제주특별법 교육 특례를 활용해 4학기제로 운영한다.

올해 제주남초의 취학 대상 아동은 23명이었는데, 여기에 통학구역 신축적 운영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16명이 더 이 학교에 입학했다. 제주시 외도동에 사는 김소연 씨는 집에서 약 10㎞ 떨어진 제주남초에 딸이 입학하게 된 이유에 대해 "한국인 선생님과 원어민 선생님이 상주하면서 매일 영어를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쳐 준다는 게 굉장히 놀라웠다"며 "거리가 멀지만 이같은 매력에 남편과 상의해 입학시키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2023년 10명이던 신입생이 지난해 17명, 올해 39명으로 점점 늘어난 만큼 학교 구성원들에겐 이날 입학식은 의미 그자체였다. 김진희 교장은 "처음에 취학 통지서를 받은 25명만이라도 모두 입학하기를 간절히 원했는데 그보다 많은 거의 40명에 가까운 신입생을 만날수 있게 됐다"며 "걱정과 우려도 있었지만 많은 도움을 받아 이렇게 웃는 얼굴이 됐다"고 전했다.

제주남초처럼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도내 초등학교는 67개교이며, 이들 학교 중 36%(25개 학교)가 올해 신입생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글로벌역량학교는 싱가포르에 있는 국제학교를 가보고 나서 도입하게 됐다"면서 "읍면지역과 원도심지역 학교에서 희망을 하는 경우 글로벌 역량학교를 추가로 지정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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