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한림 감귤가공 2공장 임대 결정

'적자 누적' 한림 감귤가공 2공장 임대 결정
물량 줄고 지하수 질산성질소 나와 3년째 가동중단
가치 재창출 용역서 감귤식품 공장 등 활용안 제시
개발공사 지난달 말 이사회 열고 대부사업안 의결
공익적 기능 약화에 따른 여론 악화 여부 등 주목
  • 입력 : 2025. 03.08(토) 20:44  수정 : 2025. 03. 10(월) 15:46
  • 위영석 기자 yswi1968@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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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귤 가공 과정. 한라일보DB

[한라일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지난 2021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감귤가공 제2공장을 임대해주기로 결정해 도민 여론이 주목된다.

제주개발공사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감귤2공장 대부(임대)사업 안건을 통과시켰다.

제주개발공사가 운영하는 감귤 가공공장은 2001년 1월 준공된 한남 제1공장과 2003년 12월 한림읍 월림리 제2공장 등 모두 2곳이다. 제2가공공장은 부지면적 2만4000여 ㎡에 농축·착즙설비와 감귤박 저장시설, 냉동시설, 폐수처리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한림 제2가공공장은 가공용 감귤 감소로 연간 가동기간이 1개월에 그치면서 지난 2021년 12월부터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 2019년 6690톤에 이르던 감귤 수매·가공처리량은 2021년 기준 760톤으로 쪼그라들었다. 게다가 소비트렌드 변화로 감귤 농축액 판매량은 2018년 2728톤에서 2022년 1803톤으로 감소한 상태다.

이로인한 제주개발공사의 감귤사업 적자는 2018년 56억원에서 2022년 94억원으로 갑절 가까이 늘어난데다 질산성 질소 기준 초과 등 지하수 수질 문제로 제2가공 공장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자치도의회에서 제2가공공장에 대한 운영 대책을 마련하도록 주문하면서 2023년 한국자치경제연구원에 맡겨 '감귤2공장 가치 재창출을 위한 활용방안 수립 기초연구'용역을 시행했다.

용역 결과 사업별 가치 재창출 방안으로 ▷소비트렌드를 반영한 감귤 비농축주스 생산 ▷감귤 ABC 주스 생산 ▷감귤에 함유된 기능성 성분추출 공장으로 전환 운영 ▷제주산 농산물 메디푸트 등 건강식품 생산 공장 전환 ▷제주산 감귤식품 종합타운 운영 등이 제시됐다.

운영주체 조정을 통한 가치 재창출 방안으로 민간 자본 투자 기회 확대 등을 통해 제2공장을 임대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임대목적 사업으로는 감귤가공 사업이나 제주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사업, 감귤 가공 부산물을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사업, 농자재 생산 및 유통·수출사업, 도내 생산 신선 농산물 가공사업 등이 제안됐다.

제주개발공사는 이같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부 논의를 거쳐 직영보다는 임대를 통한 민영화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용역팀도 공익성 위축과 임차업체에 대한 특혜 논란, 그리고 감귤 시장가격 지지 등 공익적 기능 악화 등의 우려로 부정적 의견이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어 향후 도민 여론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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