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소비심리가 더욱 위축되면서 최근 신용카드 이용액이 급감하는 등 지역경제에 '적신호'를 켜고 있다. 다만, 힘겨운 경기침체 속에서도 제주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은 소비심리 회복을 고대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제주특별자치도 데이터허브에 최근 올라온 자료인 '2025년 1월 제주도 주요 소비동향 분석'(BC카드결제데이터 활용)에 따르면 지난 1월 도내 전체 카드이용액은 1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5억원에 견줘 176억원 줄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주요 카드 이용처인 한식(-13.4%)·일식(-13.5%)·중식(-7.6%) 음식점에서의 결제액이 1년 전보다 모두 크게 줄었다. 편의점에서의 카드 결제액 비율도 이 기간에 8.7% 감소했다. 일반적으로 음식점에서의 각종 모임이나 소액의 편의점 지출마저 줄였다.
관광객의 지갑도 꽁꽁 닫힌 모양새다. 면세점 카드이용액이 지난해 1월보다 55.3%나 줄었다. 호텔업과 여행사업의 카드이용액 감소율도 17.6%와 12.1%로 낙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98만4715명으로 지난해 1월 105만4690명에 비해 6.6% 감소한 영향을 반영했다. 아울러 관광객 감소율보다 카드이용액 감소율(-10.5%)이 3.9%p 편차를 보이면서 카드이용액 감소는 최근 '12·3 비상계엄' 사태 등에 의한 각종 모임 취소 등 위축된 소비심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3월 도내 소상공인(9개 업종)과 전통시장(8개 업종)에 대한 실적과 전망치를 물어본 결과, 체감도는 낮았으나 전망치는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BSI 100 이상은 경기 호전, 100 미만은 경기 악화를 의미한다.
소상공인 체감도는 1월 47.6, 2월 55.4이며 전통시장 상인들의 체감도는 1월 54.1, 2월 57.8로 기준치에 견줘 매우 낮은 실정이다.
반면, 제주 소상공인의 전망치는 1월 67.9, 2월 69.6, 3월 84.6으로 나아지는 추세다. 전통시장 상인들도 전망치를 1월 69.4, 2월 59.2, 3월 83.9로 내놨다. 다소 부침이 있으나 최근 소비 회복을 기대하며 호전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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