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고사리철을 맞아 제주도내에서 길 잃음 사고가 잇따르자 제주소방이 119구조견대를 전진 배치하고 수색 구조 체계를 강화하고 나섰다.
14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2022~2024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고사리철 길 잃음 사고는 총 152건에 달하며, 이 가운데 69%에 해당하는 104건이 동부권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시 구좌·김녕지역에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6.1%(48건)이 집중됐다.
올해들어서도 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3월까지 13건의 길 잃음 사고가 119에 접수된데 이어, 4월 들어서는 12일 하루에만 무려 11건의 신고가 들어오기도 했다.
이처럼 매년 봄철 관련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소방당국은 고사리철에 119구조견대를 사고다발지역인 동부권에 전진 배치하는 특수 시책을 시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김녕119지역대에 구조견을 배치해 출동거리 16㎞, 출동시간 17분을 단축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이 기간 3~4월 두 달 동안 8명의 실종자를 생존 구조하기도 했다.
올해는 사고 발생 지역의 지형적 특성과 구조 대응 효율성 등을 고려해 전진 배치 장소를 중산간에 보다 가까운 성읍119지역대로 변경했다. 소방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실종자에 대한 현장 도착률과 구조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제주지역에 운용 중인 119구조견은 '나르샤', '강호' 등 총 2마리이다. 모두 산악 수색 및 재난 대응에 필요한 국가공인 1급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 구조견으로, 각 구조견은 전담 핸들러와 1조를 이뤄 출동한다.
실제 '나르샤'는 14일 오전 9시39분쯤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 모구리오름 인근에서 발생한 고사리 채취객 길 잃음 사고 현장에도 출동해 20여 분만에 구조 대상자 70대 A씨를 발견하기도 했다. A씨는 건강 상태가 양호해 의료기관으로 이송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이 소방당국은 앞으로도 119구조견을 활용해 정밀한 수색활동으로 실종자를 신속하게 구조하는 한편, 고사리 채취객이 몰리는 지역을 중심으로 예방 표지판 및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사고 예방 활동도 노력할 방침이다.
소방 관계자는 "봄철 고사리 채취 중 길 잃음 사고가 잦은 만큼 촘촘한 대응으로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면서 "길을 잃었을 때는 국가지점번호 등을 활용해 119에 신고하고 구조될 때까지 이동하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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