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PEC 유치 실패,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나

[사설] APEC 유치 실패,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나
  • 입력 : 2024. 06.23(일)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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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정이 20년 만에 재도전에 나선 2025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 유치가 결국 실패로 끝났다. 외교부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선정위원회가 지난 20일 투표를 통해 경북 경주시를 선정하면서 이달 말 최종 의결절차만 남겨두게 됐다. 도정 역량을 결집시켜 유치에 나섰던 제주도와 도민사회로서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위원들의 투표 결과는 압도적으로 경주시로 쏠린 것으로 알려져 허탈감이 더하다.

제주도는 6차례의 정상회담과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인프라시설, 유네스코 3관왕 등 차별성과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선정위 투표에서 큰 표 차이가 난 것은 애초부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경주시는 기초단체지만 정부여당의 정치적 텃밭에 속한다. 이러한 정치적 요소가 도세가 약한데다, 지역구 국회의원 3명과 도지사마저 야당인 제주에 비해 유리하게 작용한게 아니냐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들어 이어진 제주홀대론도 불거지고 있다. 범도민추진위원회는 평가 기준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광역시 또한 반발하기는 마찬가지다.

개최지 선정에 있어 정치적 판단이 개입돼 있다면 이는 상식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정부는 평가기준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이러한 의혹을 해소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는 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APEC의 성공개최를 위해서도 필요하다. 제주도정으로서도 유치 실패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과제와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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