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도의회 원 구성 진통, 도민들 부끄럽지 않나

[사설] 도의회 원 구성 진통, 도민들 부끄럽지 않나
  • 입력 : 2024. 06.25(화) 22: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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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도의회 후반기 원 구성을 둘러싸고 여야 교섭단체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서로 핵심 상임위인 예결위원장을 차지하겠다고 하면서 진전을 보지 못하는 상태다. 여야 간 힘겨루기로 내달 시작 예정인 도의회 후반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 원 구성을 두고 벌어졌던 모습을 도의회에서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도의회는 전반기에 전체 상임위원장 6석 중 5석은 민주당이, 1석은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예결위원장은 양당이 1년씩 맡아 운영을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주당이 예결위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예산은 정책결정의 수단이라며 예결위를 넘기는 것은 다수당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반기와 같은 상임위원장 1석과 예결위원장 1석이 배분돼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의석 점유율대로 민주당 4석, 국민의힘 2석을 요구하겠다는 것이다. 서로 당리당략만을 앞세우면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다.

지금 드러나는 여야 입장은 얼마든지 조정과 타협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 민주당은 밀어붙이려고만 해서는 안된다. 그럴듯한 논리로 포장해도 다수당의 횡포로 비춰지기 마련이다. 국민의힘도 자기들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원 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생떼를 부리는 거나 마찬가지다. 상임위 숫자나 타이틀에 연연하기 보다 도민을 우선에 두고 타협의 길로 나서길 바란다. 도민들 삶이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에서 도의회가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줘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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