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10·끝)하귀초등학교

[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10·끝)하귀초등학교
독도를 지킨 제주 해녀의 발자취 마음에 새기다
  • 입력 : 2024. 12.02(월) 03:00
  • 오은지 기자 ejo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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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수호에 기여한 해녀 이야기 강의와 체험활동으로
강인한 정신과 가치를 미래 세대에게 전한 여정 마무리

[한라일보] "해녀가 독도에 가서 살았던 이야기, 그 이야기가 결국 독도를 지킨 이야기가 되고, 이제 할머니가 되신 그 해녀들이 다시 독도로 간 이야기를 나눌 거예요. 그리고 옛날이야기처럼 책 속에 덮여 있는 그 이야기를 우리가 짠~하고 펼쳐서 생생하게 팝업 입체 카드로 만들어보는 것까지 진행해 보겠습니다. 빠르게 달려볼게요."

김하영 강사의 활기찬 소개와 함께, 지난 7월 첫걸음을 땐 한라일보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함께하는 '2024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 여정의 끝을 향하는 수업이 시작됐다. 독도 출향해녀 문화역사교실 수업은 지난 10월 22일 하귀초등학교 6학년 1·2반 교실에서 진행됐다.



# "우리 땅 독도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오늘은 독도의 두 개의 큰 섬 동도와 서도 중 서도의 이야기를 많이 할 거예요. 이 서도에 바로 제주 해녀가 살았기 때문이에요."

김하영 강사가 설명과 함께 사진 속 독도의 서도가 보이는 동도의 위쪽으로 학생들의 시선을 이끈다.

"서도에 보면 지금 여기 집이 하나 있는데 이건 해녀가 처음에 갔을 때는 없었던 거예요. 그런데 이곳에서 해녀가 어떻게 살았을까. 이유는 하나예요. 사람이 살기 위해 꼭 필요한 물 때문이에요. 이 물을 찾아서 같이 따라가 볼 건데요. 조금 더 위로 가서 내려다볼게요." 강사의 이야기에 맞춰 사진이 바뀌고 삼형제굴바위, 촛대바위 등 독도의 부속섬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이어졌다.

"서도를 빙~ 한번 돌아서 가볼게요. 해녀가 살았다는 동굴이 보이네요. 그런데 해녀는 왜 여기를 가게 되었을까요? 그 이야기를 해볼게요."

강사는 제주해녀들이 일제강점기인 1935년 일본의 회사에 고용돼 독도어장까지 바깥 물질을 나가고, 당시 일본 어부들의 강치 잡이 등 독도에서 해녀들이 처음 활동한 시기의 역사적 배경부터 한국전쟁 이후 독도의용수비대와 함께 한 독도 출향 해녀들의 역할, 나아가 해녀들이 독도 영토 수호에 어떻게 기여했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냈다.

그리고 해녀들이 지역 발전을 위해 기울인 노력과 독도 출향물질 경험이 있는 해녀들이 올해 독도를 다시 찾아 물질시연을 하며 감격스러워했던 순간까지 쉼 없이 전하며, 학생들이 독도와 해녀 문화의 가치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새롭게 의미를 새길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김 강사는 독도의 영토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걸 설명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수업에 참여한 아이들은 "제주해녀들이 독도에 가서 독도를 지키려고 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돼 놀라웠고, 의미 있는 수업이었다", "제주해녀가 의용수비대를 도와서 독도를 지키고 일구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게 느껴졌다", "오늘 배운 내용을 떠올리면서 독도가 우리 땅인 것을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 등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한윤정 담임 교사(6학년 1반)는 "이번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제주의 해녀 문화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독도를 지키고자 노력했던 수많은 사람들 중에 우리 제주의 해녀가 있었음을 알고 제주의 해녀 문화에 대한 자부심과 애향심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독도 지킨 해녀를 자랑스러워하던 아이들 인상 깊어"

과거 고향을 떠나 독도 출향 물질에 나선 제주 해녀들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가치 재조명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한라일보 주관으로 올해 진행한 '찾아가는 독도해녀교실'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독도 출향 해녀의 역사와 문화를 미래 세대들에게 알려나가는 첫걸음이었다.

그 여정을 함께 한 김하영 강사는 수업을 기획하면서 "제주 해녀의 정신을 어떻게 교육과정에 반영하고, 이를 독도의 실효적 지배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길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독도를 지켜온 출향해녀들의 역사적 역할을 바탕으로, 독도 수호의 주체인 사실과 제주 해녀들의 강인한 생명력, 공동체로서의 협력, 그리고 자연과의 공존 정신을 주제로 정하고, 차근차근 자료를 모아 수업을 준비했다.

3개월여간 수업을 이끌며 아이들과 만나온 김 강사는 "멀지만 닮은 섬 독도의 환경과 해녀, 그리고 해양 생물에 대한 다양한 질문으로 소통하며 학생들과 교감했던 시간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독도 강치에 대한 그리움, 우리 땅 독도의 소중함 등 환경을 사랑하는 학생들의 정의로움과 다정함을 엿볼 수 있었다"는 소감을 더했다.

김 강사는 또 독도로 간 제주 해녀들의 애향정신 실천에 대해 감동하고, 독도를 지켜낸 해녀에 대해 자랑스러워하던 아이들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고 떠올리며 이번 수업을 통해 해양 생태계와 연관된 해녀 문화의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환경 교육 도입의 필요성을 다시금 절감했다고 밝혔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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