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고령도 대장암 수술 가능최신 복강경 기술로 환자 회복환자·의사 간 신뢰 가장 중요
[한라일보]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선진국형 암으로 분류되는 대장암의 발생률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중앙암등록사업소에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에서는 1년에 400여 명의 대장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이 중의 절반가량이 육지로 가서 수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주 제주인의 건강 다이어리에서는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전호경 교수의 도움을 받아 대장암에 대해 알아본다.
▶80세 이상 환자도 대장암 수술 가능=전호경 제주대학교병원 외과 교수는 삼성서울병원 외과에서 30년 이상 근무하며 6000례 이상 대장암 수술을 집도한 경험이 있다. 그중에는 제주도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현재 전 교수는 제주대학교병원의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기반으로 도내 대장암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를 마쳤다. 전 교수는 최근 항문 통증이 심한 91세 고령의 환자를 진료해 직장암을 발견했고,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고령의 환자는 합병증 없이 퇴원했으며, 현재는 일상생활에 만족하며 건강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에서도 충분히 수준 높은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고령 환자 역시 제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대장암 진단은=조기 대장암 환자들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으므로 우연히 건강검진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한 이유다.
우측 대장암이 진행되면 소화 장애, 복통, 혈변(특히 검은색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출혈에 의한 어지러움, 빈맥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반해 좌측 대장암이 진행되면 배변 습관의 변화, 잔변감, 변 굵기 감소, 점액 변, 복통, 혈변(핏덩어리 또는 선혈이 섞인 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변에 포함돼 있는 출혈을 찾아내는 분변 잠혈 반응 검사로 대장암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대장암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대장 내시경 검사로 암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대장암 환자라고 무조건 인공항문 달지 않아=대장암으로 진단되면 환자는 수술 자체보다는 흔히 똥주머니라고 하는 인공항문을 달게 될까 봐 하는 두려움과 항암치료를 꼭 받아야 하는지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한다. 극히 일부 직장암 환자에서 암이 항문과 너무 붙어있어 항문을 살리지 못해 인공항문을 달게 되기 때문에 이런 염려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수술하고 나면 절제된 표본을 병리과에 보내고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이에 따라 1기, 2기, 3기, 4기로 나누어지며 1·2기 환자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3·4기 환자는 추가 항암치료가 필요하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생략하기도 한다.

전호경 제주대병원 외과 교수
▶대장암 수술 방법=대장암 수술 방법은 전통적인 개복 절제술과 복강경 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수술 방법이 다르다고 해도 절제하는 부위에는 차이가 없다. 제주대학교병원 외과에서는 환자의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을 위해 복강경 절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대장암의 수술 원칙은 완치를 위해 암 부위와 파급 위험이 있는 주위 조직을 완벽하게 제거하되, 생리적 기능을 가능한 유지하는 것이다. 우측 대장암의 경우에는 <그림 1>과 같이 절제하고 장을 이어주는 우반결장절제술을 한다.
하행결장암의 경우에는 <그림 2>와 같이 절제하고 장을 이어주는 좌반결장절제술을 한다. S자결장암의 경우에는 <그림 3>과 같이 절제하고 장을 이어주는 전방절제술을 한다. 간, 폐 등에 전이가 있는 4기의 경우에도 전이 병소를 절제할 수 있다면 함께 잘라낸다.
한편 제주대학교병원은 제주도 내 유일한 의과대학 부속병원으로, 도내에서 가장 우수한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다. 육지의 대형 병원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으며, 지속적으로 우수한 의료진을 영입해 부족했던 부분을 꾸준히 보완해 왔다.
질병을 성공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와 의사 간의 신뢰다. 최근 80대 여성의 대장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를 통해 도민들에게 의료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준비가 돼 있다. 앞으로 대장암 환자들이 굳이 육지로 나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제주대학교병원 외과를 믿고 치료를 맡겨도 충분하다.
[건강 Tip] 제철 맞은 '굴'의 영양
저자는 20살이 다돼서야 생굴을 처음 접했었는데, 추운 겨울 선배 손에 이끌려 시장통에서 맛봤던 생굴의 시원하게 터지던 그 감칠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생굴은 시원한 단맛이 나고, 익히면 굴 속의 단백질이 응축돼 감칠맛이 깊어진다. 날로 먹으면 부드러운 식감이 좋고, 익히면 탱탱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동의보감은 '굴은 바다의 어물 중에서 가장 귀한 것이며 몸을 건강하게 하고 살결을 곱게 하며 안색을 좋게 해 바다에서 나는 음식 중에서 가장 좋다'라고 설명한다. 식용으로 먹는 굴은 굴조개, 석굴, 석화, 어리굴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석화는 돌 석(石)에 꽃 화(花) 자로 돌에 핀 꽃이란 의미이며, 돌 위에 자라면서 먹이를 먹으려고 입을 벌렸을 때의 모양이 꽃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어리굴은 '어리다', '작다'는 뜻으로 돌이나 바위에서 자란 자연산 굴을 일컫는다. 차가운 바다에서 자생하는 굴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제철로 이 시기에 수확한 굴은 살이 통통하고 깊다. 요즘이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굴을 즐길 수 있는 시기다.
영양이 풍부한 굴은 나폴레옹과 카사노바가 즐겨 먹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100g의 굴에는 약 7kcal의 열량이 포함돼 있으며, 단백질이 9g, 지방이 2g, 탄수화물이 4g 정도 들어 있다. 아연, 철, 셀레늄, 비타민 B12 등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와 피로 회복에 도움을 준다. 굴에 포함된 아연과 비타민C는 면역 체계를 강화해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며, 비타민 B12는 신경계 건강에 필수적이다. 굴의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E는 피부를 촉촉하게 하고 노화 방지에 효과적이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굴을 고를 때는 속살이 통통하면서 우윳빛의 광택이 돌고 탄력 있는 것이 좋다. 테두리의 검은색이 선명한 걸 고르고 알은 굵은 것을 고른다. 육질이 희끄무레하고 퍼져있는 것은 오래된 것이므로 피한다. 석화를 손질할 때에는 장갑을 끼고, 더 불룩한 부분을 아래로 잡은 후 굴 입구에 도구나 칼끝을 대고 살짝 틈을 내준다. 굴 입구를 몸쪽으로 향해 놓고 틈에 칼을 집어넣어 관자 부위와 위의 껍데기 사이를 잘라내준다. 솔로 굴 껍데기 겉면을 박박 문질러 이물질 등을 제거해 준다. 이때, 굴이 있는 안쪽 부분까지 들쳐내며 물로 한번 헹궈내 준다. 물에 소금 1큰술을 넣고 10분간 굴을 담가 준다. 그러면 굴 속에 수분이 차오르면서 더욱 탱글탱글해져 맛있는 굴 맛을 느낄 수 있다. 굴 껍데기 윗부분만 뜯어내서 요리를 해 먹으면 된다.
굴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초장이나 레몬즙과 함께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더욱 살아난다. 굴전, 굴찜, 굴국, 굴탕수, 굴치즈구이 등 다양하게 요리해 먹는 것도 좋다. 올 겨울, 바다의 맛을 느끼며 다양한 굴 요리로 건강도 챙겨보길 추천한다.
<제주대학교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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