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순자의 현장시선] 이상기후로 인한 설 물가의 고공 행진

[변순자의 현장시선] 이상기후로 인한 설 물가의 고공 행진
  • 입력 : 2025. 01.24(금) 06: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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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과 친지를 위한 선물과 명절 제수용품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지난해 무더위와 잦은 비로 인한 이상기후로 과일 채소 값이 많이 올랐다. 제수용품을 둘러보며 양보다는 정성으로 올리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도 많이 들린다.

한국소비자단체연합에서는 설을 맞아 물가조사를 두 차례 실시했다. 제주도에서도 제주시 18곳(대형마트 17곳, 동문재래시장 1곳), 서귀포시 4곳(대형마트 3곳, 올래매일시장 1곳)에서 제수용품 23개 품목과 장바구니 관련 생필품들의 가격 조사(1월 14일, 16일, 20일, 23일)를 실시했다.

올해 설 제수용품 평균 구입 비용은 4인 기준 30만2418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설 물가 조사와 비교하면 3.4% 상승한 것이다. 유통업태별로 보면 전통시장이 평균 24만1450원으로 저렴하고, 대형마트 31만5499원 순이었다. 제수용품비는 27만~32만 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보다 축산물(-36.3%), 수산물(-31.7%), 기타 식품(-31.3%), 채소/임산물(-28.5%) 순으로 저렴했다.

23개 제수용품 중 상승률 상위 5개 품목은 시금치가 24.3%로 가장 높았고, 배 18.1%, 쇠고기(산적용, 일반육) 16.4%, 대추 14.8%, 돼지고기(수육용, 목삼겹) 14.0% 순으로 나타났다. 시금치는 출하량 감소 등으로 전년 7~8월에 큰 폭의 상승을 보인 후 점차 하락추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여전히 전년 동기간 설 평균(4,080원)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나타냈다. 배는 고온 현상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인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대비 가격 하락 제품은 단감(-28.4%), 곶감(-16.2%), 숙주(-13.1%), 삶은 고사리(-10.8%), 사과(-7.2%) 등으로 나타났다.

2024년 평균 10,113원으로 2023년에 비해 48.0%나 상승했던 단감은 올해는 안정적 수급으로 전년보다 28.4% 하락했다.

사과 역시 과일 가격이 유독 크게 상승했던 2024년에 비해서 올해 -7.2%로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명절 준비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설 대책 기간인 3주간 10개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소 대비 1.6배 확대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지만, 소비자의 장바구니는 채우기가 버겁다.

가계 부담을 덜기 위해 탐나는 전 할인과 온누리 상품권, 각종 세일 행사 등을 꼼꼼히 확인하고 발품을 팔며 경비를 줄이기 위해 선택적 소비로 애를 쓰고 있는데, 새해 첫 명절을 부담 없이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아가서 올해는 이상기후를 해결할 수 있는 다각적인 물가 대책이 세워져서 장바구니 물가 안정이 이루어지길 기원해본다. <변순자 소비자교육중앙회 제주도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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