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 제주 '윤 대통령 탄핵' 찬성 vs 반대 동시 집회

눈보라 속 제주 '윤 대통령 탄핵' 찬성 vs 반대 동시 집회
8일 제주시청 일대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
같은날 인근서는 세이브코리아 주최 국가비상기도회 개최
"윤석열에게 남은 것은 탄핵뿐" VS "탄핵 반대·즉각 석방
  • 입력 : 2025. 02.08(토) 18:45  수정 : 2025. 02. 10(월) 14:16
  • 김채현기자 hakch@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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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이 8일 제주시청 일대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열고 있다.

[한라일보] 헌법재판소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8일 제주지역에서 대통령 퇴진 찬성집회와 반대집회가 잇따라 열렸다. 두 집회 모두 물리적 충돌 등 특이사항 없이 마무리됐다.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8일 제주시청 일대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 요구 제주도민대회'를 개최했다.

전날부터 휘몰아친 눈보라에 이날 도로 곳곳에는 눈이 소폭 쌓여있었으며, 살을 에는 듯한 바람도 매섭게 불었다. 해가 지면서 더욱 떨어지는 기온에도 대회 시작 시간이 되자 곳곳에서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시민들은 시린 손을 호호 비비면서도 다함께 한 목소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 김만호 회장은 "윤석열에게 남은 것은 파면 뿐"이라면서 "윤석열이 파면하는 그날까지 함께하자"고 참가자들을 향해 외쳤다.

김 회장은 "윤석열 내란 세력들은 12·3 친위 쿠데타를 '아무일도 없었다' '전달이 잘못됐다' 등을 말하며 그야말로 말 장난을 하고 있다"면서 "분명한 것은 내란 세력들이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군에 의한 영구집권을 획책했다는 반민주·반평화적 정치술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온국민이 뜬 눈으로 밤을 세우고 국회에 난동한 군과 경찰들을 맨몸으로 막아내고, 지금도 다시 그들이 되돌아 올까 두려워서 퇴진 광장에서 빛의 광장으로 동행하고 있다"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윤석열 내란 피해자들이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의 파면을 조속히 집행해야한다"고 촉구했다.

8일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세이브코리아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있다.

앞서 개신교계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같은날 오후 2시쯤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국가비상기도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했다.

단체는 "배은망덕한 반국가 세력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12월 계엄선언에 대해서는 '내란수괴'를, 계엄을 지지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내란 동조자'로 답을 정해놓고 대한민국을 침탈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반국가세력으로부터 사회와 나라를 지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입법을 독주하고 29명을 탄핵, 예산을 0원으로 만드는 등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못하도록 하는 민주당의 악행을 보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것은 계엄선언임을 이해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윤석열이고 여당은 국민의힘이다. 대통령 스스로 정부를 무너뜨리는 내란은 성립이 안되고 국민의힘은 내란동조당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12·3비상계엄선언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통치행위로써 반국가세력에 의해 침탈 당하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우국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기도회에 참가한 30대 A씨는 "거대 야당 한 쪽이 탄핵을 남발하고, 여당과 합의조차도 하지 않는 행위는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다"면서 "이는 공상당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다. 그런 의미로 대한민국의 자유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탄핵이 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민대회에 참석한 강경식(60) 씨는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과 굳이 싸울 필요는 없다"면서 "진실은 이기는 법이다. 결론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씨는 탄핵 심판 진행과 관련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자니 황당한 정도를 넘어서 가슴이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이라면서 윤 대통령의 파면이 조속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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