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봄… '4·3의 의미' 되새길 시간

제주의 봄… '4·3의 의미' 되새길 시간
미리보는 4·3추념행사
77주년 맞아 기념행사 다양
곳곳서 4·3 추념식·위령제
전야제 김석범 헌정 공연
위로 전하는 공연·전시도
  • 입력 : 2025. 03.26(수) 15:30  수정 : 2025. 03. 27(목) 15:03
  • 박소정 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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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제주의 4월, 계절은 봄이지만 마음은 겨울같은 달이다. 잊어서는 안 될 슬픈 역사를 간직한 계절이기에 그렇다. 올해는 제주4·3 77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달부터 다음달 3일까지 4·3희생자 추념기간이 이어진다. 앞으로 열릴 4·3의 의미를 되새기는 주요 기념행사를 들여다본다.

ㅣ국내외 4·3희생자 추모

제7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봉행된다. 올해 추념식은 '4·3의 숨결은 역사로, 평화의 물결은 세계로'라는 슬로건 아래 열리며,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한다.

식전 행사인 종교 의례, 도립무용단의 진혼무 공연 등을 시작으로 오전 10시부터 1분간 묵념 타종, 주빈 헌화·분향, 국민의례, 유족사연, 추모공연 등 본 행사가 이어진다.

4·3유족회, 4·3 관련 단체, 종교계 등에서도 4·3희생자 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갖는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가 다음달 2일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유교식 제례 형식으로 식전제례를 치른다. 이달 29일~다음달 30일 사이 도평동4·3유족회, 도련1동4·3유족회, 동회천4·3유족회, 행원리4·3유족회, 상가리4·3유족회, 하원동4·3희생자유족회, 안덕면4·3유족회, 제주불교4·3추모사업회, 하가리새마을회, 장전리사무소 등도 위령제를 연다. 4·3도민연대는 다음달 1일 제주시 신산공원 방사탑에서 '4·3 방사탑제'를 봉행한다.

서울과 일본에서도 추모를 이어간다. 제주4·3범국민위원회가 다음달 3~5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4·3문화제를 열어 추념식, 추모제를 진행하고 분향소를 마련한다. 제주도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이 다음달 18~19일 일본 도쿄에서 추도행사를, 재일본4·3희생자유족회가 다음달 20일 오사카에서 위령제를 연다.

l 문화로 전하는 4·3 의미

4·3 전야제가 다음달 2일 오후 7시 제주아트센터에서 '아! 김석범-기억하라 저항하라 그리고 살아남아라'라는 주제로 4·3의 의미와 정신을 기리는 예술문화제로 꾸며진다. 제주도·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사)제주민예총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4·3을 다룬 재일제주인 소설가이자 4·3평화상 수상자인 올해 100세를 맞은 김석범 작가의 헌정 공연으로 진행된다.

전야제는 김석범 작가의 문학적 성취와 4·3진상규명운동을 기리는 영상과 일본 국민가수인 가토 토키코의 공연으로 문을 연다. 김석범 작가의 문학으로 4·3의 아픔을 알게 된 가토 토키코는 이번 공연에서 '봉선화', '혼자 자는 자장가', '백만송이 장미'를 선보인다.

이어 '한국 현대 무용의 전설'로 불리는 무용가 홍신자의 '피에타' 공연이 이어진다. 지난해 뮤지컬 '사월'에 이어 새로운 창작극도 선보인다. '기억이 되지 못한 말들'은 김석범 작가의 대표작 '화산도'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의 일생을 무대 공연으로 풀어낸다.

이와 함께 4·3의 역사적 의미를 다양한 전시와 공연으로 풀어내는 제32회 4·3문화예술축전도 다음달 13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전시도 잇따른다. 탐라미술인협회가 2025 4·3미술제 '타오른 바람, 이어든 빛'을 마련한다. 다음달 3~30일 제주시 원도심에 위치한 예술공간 이아와 산지천 갤러리, 다음달 3~20일 서귀포 예술의전당에서 각각 열린다. 제주도립미술관은 오는 6월 8일까지 4·3미술 네트워크 특별전을 연다.

제주작가회의는 이달 29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문주에서 도내외 시인 73명이 참여한 4·3 77주년 추념 시화전 '스스로 봄이 된 사람들'을 연다. 제주4·3평화재단은 오는 6월 30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기획전시실 3관에서 전시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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