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훈의 한라시론] 경제가 죽었다?

[진관훈의 한라시론] 경제가 죽었다?
  • 입력 : 2025. 03.27(목) 01:0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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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얼마 전 친구 부부와 함께 도두봉에서 출발해 해안도로를 따라 용두암, 관덕정, 칠성로를 거쳐 동문시장까지 걸었다. 칠성로에 가보니 빈 점포가 꽤 많았다. 실제 칠성로 아케이드 상가 25%가 비어있다고 한다. 이어 산지천을 지나 동문시장에 갔더니 관광객과 도민들로 인산인해였다. 돌아오는 택시에서 기사님이 “요즘, 제주 경제가 다 죽었다”며 걱정하셨다. '아, 경제가 살았다, 죽었다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는 살아있는 유기체같이 변화하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다. 성장기를 거쳐 호황 국면을 맞이하면 불황이 오기 마련이다. 경제학에서는 지역 경제 현상의 변화와 예측을 설명할 때 지역 경제력지수, 주민 활력 지수, 지역 내 총생산, 고용률, 실업률, 소비자물가지수 등과 같은 경제지표를 근거로 한다.

'2024년 지역발전지수'에 의하면 지역 경제력지수는 제주시(21위), 서귀포시(39) 모두 상위 50개 시군에 포함됐다. 지역발전지수 역시 제주시(22), 서귀포시(47) 모두 상위 50개 시군에 속한다. 이는 2022년보다 떨어진 순위로 하방 추세임을 보여준다.

2023년(잠정) 제주 총생산성장률은 전국 평균보다 갑절 높지만 1인당 지역 내 총생산량은 전국 평균보다 한참 낮다. 2025년 3월 제주의 고용률(69.4%)과 경제활동 참가율(71.0%)은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고령 고용률이 높고 실업률은 2.3%지만, 청년 고용률은 전국 평균 미만이다.

작년 제주 소비자물가가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체감물가, 장바구니 물가, 신선식품 물가라는 게 있다. 관광지 바가지 물가 역시 풀리지 않는 숙제다. 내 월급과 우리 자식들 성적 빼고 다 오르는 게 세상 이치이다.

요즘 보면 자영업이나 식당이 잘되는 곳만 잘되고 안되는 곳은 손님이 전혀 없는 극단적인 이분화 현상이 뚜렷하다. 이는 고객 중심의 마케팅과 유통구조, 소비 패턴과 트렌드의 변화가 시장에 작용한 결과다. 이를 시대적 상황이나 공간적 입지, 지원정책, 개인적인 운(運) 등 외부요인으로 돌리는 데서 오해가 생겨난다.

통계적 착시로 인해 서로 다른 주장이 생겨나기도 한다. 침소봉대하거나 아전인수식 해석, 극도로 비관적이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낙관적인 진단으로 인해 자칫 소비자와 투자자가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 경제는 심리다. 경제 상황을 지나치게 비관적으로만 인식하면, 소비 감소로 재고만 쌓이고 투자가 줄어들어 결국 생산위축과 취업 절벽으로 이어지는 경제적 악순환이 발생한다. 예산 조기 집행이나 임시공휴일 지정이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지역경제의 외부의존도가 심하고 정치 상황이 불안하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최고조인 지금, 제주 경제의 펀더멘털(Fundamental)을 분석해봐야 한다. 이보다 어려운 역경도 극복해 낸 제주 선인의 경제적 저력을 되새겨 볼 때다. <진관훈 제주문화유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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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6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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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25.03.29 (11:39:26)삭제
공감합니다 너무 장사안된다 불경기자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다 매일같이 떠들어 대니 제주로 행할까 고려 하던 사람들도 가까운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상을 본다 음식값을 조정하고 친절하면 달라질것을~~ 모두 화난표정들이 무섭다
제주도민 2025.03.29 (11:39:26)삭제
공감합니다 너무 장사안된다 불경기자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다 매일같이 떠들어 대니 제주로 행할까 고려 하던 사람들도 가까운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상을 본다 음식값을 조정하고 친절하면 달라질것을~~ 모두 화난표정들이 무섭다
제주도민 2025.03.29 (11:39:26)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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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25.03.29 (11:39:26)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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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25.03.29 (11:39:26)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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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 2025.03.29 (11:39:22)삭제
공감합니다 너무 장사안된다 불경기자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다 매일같이 떠들어 대니 제주로 행할까 고려 하던 사람들도 가까운 외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현상을 본다 음식값을 조정하고 친절하면 달라질것을~~ 모두 화난표정들이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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