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지난 1월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대출 연체율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기업과 가계가 모두 늘면서, 대출 연체율이 나란히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2025년 1월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1.14%로 전월(0.99%)보다 0.15%p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8월(1.04%) 이후 5개월 만이다.
전년 동월(0.94%) 대비 0.2%p 상승했고, 전국 평균 연체율(지난해 12월 기준 0.44%)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은 1.18%, 가계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월대비 각각 0.18%p·0.12%p 상승하며,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7월 1.14%까지 올랐다가 12월 1.00%까지 낮아졌지만 올해 1월 다시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9월부터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1월부터 1%대(11월 1.03%, 12월 1.07%, 1월 1.19%)를 유지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0.40%까지 올랐다.
이같은 연체율 상승세에 제주특별자치도가 대응책 마련을 위해 도내 금융기관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맞춤형 지원책과 제도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28일 복지이음마루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염기주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장은 '제주지역 기업·가계 연체 동향 및 개선방안' 주제발표에서 제주 연체율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관광객 소비 감소, 청장년층 인구 유출에 따른 소비 침체, 소상공인 운영비용 상승,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은 경제구조 등을 꼽았다. 특히 농지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의 연체율이 높고, 저소득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의 부채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에 염 팀장은 "소상공인들에게 창업 컨설팅뿐만 아니라 폐업 컨설팅을 통한 체계적 퇴로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기관들은 금융지원사업 홍보와 금융교육·상담, 농지법 개정을 통한 농지거래 요건 완화, 취득세 한시적 감면 등 행정적 조치를 포함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1월 중 도내 금융기관 여신은 증가세를 유지했고, 수신은 두 달 연속 감소 흐름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도내 금융기관 여신 잔액은 1월 말 기준 전월보다 1107억원 늘어난 40조41억원, 수신 잔액은 4049억원 늘어난 37조793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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