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노동강도가 센 채소류와 감귤류 등 밭농사 위주의 제주 농업인의 업무상 유병률(농작업 관련 질병으로 1일 이상 휴업)이 전국 대비 높은 실정이다. 특히 여성농업인을 중심으로 허리·무릎·어깨 등 근골격계질환의 통증을 계속 달고 무리하게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농촌진흥청의 '2024년 농업인의 업무상 질병 현황' 조사에 따르면 제주 농업인의 업무상 유병률은 6.0%로 전국평균 5.8%(남자 4.6, 여자 7.1)보다 높았다. 전국 농업인 177만7900명 가운데 업무상 질병자는 10만3463명이며, 제주는 5만5696명 중 3325명이다.
도별로는 ▷경기 4.8% ▷강원 5.7% ▷충북 4.9% ▷충남 5.5% ▷전북 6.0% ▷전남 6.6% ▷경북 5.5% ▷경남 7.0% ▷제주 6.0% 등이다. 제주는 9개 도 중 경남에 이어 세번째로 유병률이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제주는 2022년 질병 유병률 5.8%(전국평균 5.3%)에서 소폭 늘었다.
제주 농업인의 유병률이 높은 이유는 무·양배추·당근·감자·양파·마늘 등 월동채소나 구근류는 물론 무게가 많이 나가는 감귤류를 생산·관리·출하하는 과정에서 강도 높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농작업 관련 질병자 10만3463명 가운데 허리·무릎·어깨·팔꿈치·손목 등 근골격계 질환자가 9만6084명(92.9%)으로 절대적이다. 또한 온열질환자도 2022년 539명에서 지난해 1298명(1.3%)으로 2.4배나 늘었다.
신체부위별 근골격계 증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서 '통증이 있다'는 농업인이 98만5573명(55.4%)으로 절반 이상은 통증이 있음에도 힘든 농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부위별로는 힘을 많이 쓰거나 쪼그려 앉아 일하는 경우가 많아 허리 38.0%, 무릎 27.8%, 어깨 15.6%, 목 3.8% 등의 순으로 통증을 호소했다.
이에 근골격계질환 예방과 건강관리를 위한 맞춤형 예방사업, 운동프로그램 개설 등 예방책 마련이 요구된다.
농촌진흥청은 전국 1만2000개 표본농가의 만 19세 이상 농업인 대상 면접 조사방식으로 농업인 업무상 질병 및 손상조사를 2년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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