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예술의 눈'으로 제주4·3 의미 묻는다

올해도 '예술의 눈'으로 제주4·3 의미 묻는다
4·3 예술축전 '사월, 기억의 문'
내달 13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
  • 입력 : 2025. 03.28(금) 16:21  수정 : 2025. 03. 31(월) 15:12
  • 박소정기자 cosorong@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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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예술축전 '사월, 기억의 문' 포스터. 제주민예총 제공

[한라일보] 올해도 예술의 눈으로 제주4·3의 현재적 의미를 묻는다. 오는 4월 13일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2025 4·3항쟁 77주년 32회 4·3예술축전 '사월, 기억의 문'이다.

사단법인 제주민예총은 지난 1994년부터 예술의 힘으로 4·3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매년 4·3예술축전을 열고 있다. 서른두번째를 맞는 올해 예술축전에서는 '기억의 문-잿더미에서 피어난 꽃'이라는 집체극 형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공연은 4·3 당시 남로당 제주도당의 호소문을 판소리로 재해석한 '봉기-불타는 들판'을 시작으로 '입산'과 '다랑쉬굴-사라진 아이들'을 주제로 담은 옴니버스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어 죽음을 피해 밀항을 선택했던 할머니의 시선에서 풀어지는 '바다-숨겨진 노래'와 여전히 이름이 없는 4·3의 의미를 상징하는 '백비-이름없는 묘', 탄핵 사태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지키고자 하는 평범한 시민들의 힘을 4·3의 정신을 통해 환기하는 무대가 이어진다. 이번 공연은 당일 오후 3시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되며, 총연출은 양호성 사단법인 마로 대표가 맡는다.

공연에는 마로,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풍물굿패 신나락 등 전통 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쳐온 예술단체들과 빌레앙상블, 무용수 김기범·박수현·장은·이나래·최미진·강다혜가 참여한다. 제주 배우 현애란이 4·3의 광풍을 피해 밀항한 할머니 역할을, 양수원이 손녀 역할을, 박은파가 딸 역할로 나와 3대를 거친 4·3의 비극을 연기한다. 민중가수 최상돈, 제주큰굿보존회 서순실 심방도 함께하는 이번 공연은 극과 노래, 영상이 함께하는 다채로운 형식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공연 전 당일 낮 12시부터 3시간 동안 제주문예회관 광장에서는 '4·3문화마당'도 운영된다. 제주여성인권연대, 제주다크투어,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제주작가회의, 통일청년회, 제주평화나비, 제대 4·3동아리 동백길, 제주음식연구회가 참여한다.

제주민예총 측은 "4·3은 '박제된 역사'나 '안전한 기억'으로 소환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을 담은 이번 예술축전은 단선 단정 반대, 통일 독립운동을 열망했던 4·3 봉기의 의미를 현재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하기 위한 예술적 모색"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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