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도민 서울대병원 원정진료 부담 가중

[사설] 제주도민 서울대병원 원정진료 부담 가중
  • 입력 : 2024. 09.24(화) 07: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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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의정갈등으로 인한 의료대란 속에서도 서울대병원으로 지역 환자의 쏠림현상이 심화되면서 의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주지역 환자의 경우 원정 진료에 따른 부담은 전국 최고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비례대표)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대병원을 이용한 제주지역 환자는 1만3044명에 이른다. 원정 진료에 따른 의료비 부담은 총 361억4974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277만1000원을 부담하는 현실이다.

제주에 이어 경남(259만원), 전북(257만원), 울산(251만원) 순으로 의료비 부담이 높았다. 서울 환자들이 1인당 평균 156만원을 부담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격차가 아닐 수 없다. 지역 환자들은 질좋은 의료서비스를 제때 받는 것도 힘든 데다, 막대한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항공편에 주로 의존해야 하는 제주지역 환자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지역 의료 불균형과 격차가 해소되지 않는 한 원정 진료에 따른 부담과 고통은 계속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열악한 지역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고 확대하려는 노력은 겉돌고 있다. 무엇보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럽다. 이로 인해 지역 국립대병원의 의료진 공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주대병원의 경우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서 지원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환자들의 고통과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의료계와 정부가 하루속히 강대강 대치를 멈추고 의료체계 개선 등 사회적 대타협의 길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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