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산지천 도로개선 방향 진중하게 결정해야

[사설] 산지천 도로개선 방향 진중하게 결정해야
  • 입력 : 2025. 01.08(수) 01:3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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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산지천은 제주시 최대의 재래시장인 동문시장 옆을 흘러 제주항까지 흐르는 하천이다. 올레길 18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해 도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최근 역사의 애환이 서려 있는 산지천 도로 개선사업을 놓고 시끌벅적하다. 제주시는 통행환경 개선을 위해 산지천 일대 사괴석 도로를 아스팔트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괴석 도로가 교통 흐름에 방해가 된다는 민원이 잇따르자 취한 조치다. 동문로터리에서 김만덕 기념관에 이르는 총 450m 구간 도로포장을 사괴석에서 아스콘으로 교체하는 공사다. 기존 왕복 4차로를 2차로로 개선한다. 또 기존 주차면을 이동하고 산지천변 보행로를 유효 폭 2.0m 이상으로 확장한다.

문제는 통행 불편 해소를 위해 도로 개선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측과 기존 도로를 유지해야 한다는 측으로 양분된 점이다. 양 측 주장 나름대로 일리가 있겠지만 진중하게 결정해야 사안이다. 우선 산지천 광장 조성 당시 아스팔트가 아닌 사괴석 도로로 개설한 원유부터 따져봐야 한다. 차량보다 사람들이 보행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원도심을 활성화시키자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도로개선이 이뤄지면 차량통행 증가로 보행환경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산지천 도로는 부두로 향하는 관문인데 기존 4차로를 2차로로 줄이면 교통사고 위험도 우려된다. 가로공원화 조성시 노숙자·주취자 관리도 문제다. 산지천은 영주 십경 중 하나인 '산포조어'의 장소다.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흐르는 곳인 만큼 제주시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최적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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