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제주경제의 핵심 축인 관광산업이 위기에 처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잇단 악재로 올해 전망도 밝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도 관광객은 내국인 1187만여 명, 외국인 190만여 명 등 총 1378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1338만여 명에 비해 40만명(2.9%)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도보다 169.5% 늘어나면서 전체 증가율을 주도했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은 전년도 1268만 여명보다 6.4% 감소했다. 유치 목표(1300만명)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침체에 빠진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내국인 유치 목표를 설정하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경기 침체와 고물가, 해외 관광수요 증가 등과 맞물리면서 내국인 유치 확대는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 특히 '비계 삼겹살', '해수욕장 평상 갑질' 등 바가지요금과 불친절 논란은 제주여행에 대한 불신을 확산시켰다. 급기야 제주여행을 가느니 차라리 해외여행을 가는 게 낫겠다는 조롱 섞인 여론까지 일었다.
문제는 올해 제주관광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라는 데 있다. 탄핵정국과 항공기 참사, 고환율 등으로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돼서다.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여행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신규 예약도 줄고 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제주관광엔 악재다. 제주만이 갖는 메리트가 사라지는 것이다. 당국은 여행 만족도 제고, 고비용·불친절 해소, 특화된 관광콘텐츠 개발 등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기사제보▷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