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중금속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 놀이시설

[사설] 중금속 오염에 노출된 어린이 놀이시설
  • 입력 : 2024. 09.27(금) 06: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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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무엇보다 안전과 건강이 우선시돼야 하는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인체에 해로운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토양오염도 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지 50곳의 평균 토양오염도는 지난해 보다 높았다. 카드뮴, 구리, 납 등의 토양오염도가 전년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금속은 신경계, 신장, 간 등 인체의 여러 기관에 독성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하면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 물질이라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어린이 놀이시설 토양이 공장단지처럼 중금속 오염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도내 어린이 놀이시설 12곳에 대한 조사에서 카드뮴은 최대 3.73으로 우려기준인 4에 육박했다. 니켈도 최대 96.1로 우려기준 100에 근접한 수치를 나타냈다. 아연의 경우는 그 정도가 심각하다. 수치가 최대 635.1로 나타나 우려기준 300을 2배 이상 초과했다. 이는 도내 공장단지에서 확인한 최대치인 655.8에 거의 근접할 정도다. 어떻게 어린이 놀이시설 토양이 공업단지처럼 중금속 오염에 노출된 것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어린이 놀이시설에서도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의 책임이 크다. 어린이들의 건강에 직결되는 만큼 하루속히 전수조사와 함께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번 오염된 토양은 회복하기가 힘들다. 그런 만큼 토양오염을 유발하는 원인을 규명하고 토양 정화와 복원 등 단계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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