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란의 문화광장]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갈등 해소와 치유

[김미란의 문화광장] 예술을 통한 사회적 갈등 해소와 치유
  • 입력 : 2025. 03.18(화) 01:30
  • 고성현 기자 kss0817@ihalla.com
  • 글자크기
  • 글자크기
[한라일보] 최근 한국 사회는 정치적 갈등과 세대, 계층 간 분열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 심판을 둘러싼 대립은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각시켰고, 세대 간·계층 간 혐오와 반목이 뚜렷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은 단순히 감상의 대상을 넘어서 사회적 치유와 공감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예술은 역사적으로 사회적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은 음악을 통해 분열된 국민에게 희망을 전달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는 인종차별정책 종식 후 연극과 음악이 사회적 통합을 촉진했다. 정치적 갈등 역시 예술을 통해 해결할 수 있으며, 예술은 특정 진영이나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관점을 포용하며 감성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는 청년 세대와 기성세대 간 인식 차이,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계층 간 반목, 성별 갈등 등 다양한 형태의 분열이 존재한다. 이러한 갈등은 혐오로 이어지고 사회적 연대를 약화시킨다. 그러나 예술은 이러한 혐오와 차별을 뛰어넘는 중요한 수단이다. 예술은 개인의 경험과 감정을 공유하고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벨기에에서는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예술은 갈등을 해소하고 사회적 화합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술은 사람들 간의 감정적 연결을 촉진하고 사회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참여형 예술 프로그램은 사람들 간의 상호 이해를 돕고, 세대 간 소통을 위한 공동 창작 프로젝트는 서로의 삶을 공유하며 이해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또한 공공 미술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들이 공동 창작물을 제작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배경을 초월한 인간적인 연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이처럼 예술은 사회적 공감을 형성하고 갈등을 해소하며 공동체의 화합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갈등과 혐오는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예술을 통해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예술을 통한 사회 통합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며, 예술 교육과 공공 예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문화예술 기관과 예술가들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예술 활동을 기획해야 한다. 시민들도 예술을 단순히 오락이나 취미 활동으로 소비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대화를 촉진하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

예술은 사회적 갈등과 혐오를 치유하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예술을 통한 공감과 연대는 한국 사회가 직면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정부·예술 기관·시민이 함께 노력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이는 지속 가능한 평화와 화합을 이루는 길이 될 것이다. <김미란 공연기획자·문화예술학박사>



■기사제보
▷카카오톡 : '한라일보' 또는 '한라일보 뉴스'를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 064-750-2200 ▷문자 : 010-3337-2531 ▷이메일 : hl@ihalla.com
▶한라일보 유튜브 구독 바로가기
  • 글자크기
  • 글자크기
  • 홈
  • 메일
  • 스크랩
  • 프린트
  • 리스트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밴드
기사에 대한 독자 의견 (0 개)
이         름 이   메   일
6591 왼쪽숫자 입력(스팸체크) 비밀번호 삭제시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