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절반가량 폐사

[사설] 제주 남방큰돌고래 새끼 절반가량 폐사
  • 입력 : 2024. 10.02(수) 06: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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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다. 1년생 새끼 사망률이 절반에 이르는가 하면 다른 서식지에 비해 갑절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환경운동연합과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의 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남방큰돌고래 제주 개체군 1년생 새끼 사망률은 2015년 17%에서 2018년 47%로 30% 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샤크만(24%)과 일본 미쿠라섬(13%) 등의 서식지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8년 이후 1년생 새끼 사망률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연안개발로 인한 서식지의 질 하락과 증가하고 있는 선박 관광으로 인한 생태적 교란, 해양 쓰레기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정책 브리프에 의하면 대정읍 등 서남부 지역이 대표적 서식지인데 구좌읍과 성산읍 등 북동부 지역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주동부 일부 해안선부터 해상으로 5.5㎞까지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보호정책이 제시됐다. 최근 개발이 본격 추진 중인 한동·평대 해상풍력 발전 단지 조성 사업이 남방큰돌고래와 서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조사하는 작업을 비롯 선박 관광 제한방안, 생태관광 프로그램 예약제, 일일 낚시객 수 등을 통제할 수 있는 준면허제 등도 제안했다.

멸종위기 국제보호종으로 국내에선 제주에서만 발견되는 제주 남방큰돌고래의 조사와 연구를 위한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 실현 가능한 보전정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기(失期) 하면 제주 남방큰돌고래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게 된다. 제주해역에서 남방큰돌고래들의 유영을 영영 볼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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