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주교도소 발굴 유해 4·3연관성 확인을

[사설] 광주교도소 발굴 유해 4·3연관성 확인을
  • 입력 : 2024. 10.25(금) 05:00
  • 한라일보 기자 hl@ihal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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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일보] 옛 광주교도소(광주형무소)에서 지난 2019년 발굴된 무연고 유해 261구가 제주4·3사건의 희생자들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그제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는 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4·3 직후 광주지방법원의 공소기각 판결과 복역중 재소자 사망 유해는 형무소 내 무연고자 합장묘에 묻혔을 개연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이러한 주장은 신빙성이 있다.

당시 행방불명 수형인들이 전국 각지로 끌려갔고, 광주교도소에도 179명이 수감됐다가 한국전쟁 직후 대부분 인근 야산에서 총살되거나 옥사한 기록이 나타난다. 제주4·3수형인 명부를 통해 확인된 행방불명 수형인은 1700여 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은 대전 골령골을 비롯 광주, 전주, 김천 등지에서 수형인 생활을 했다. 지난 2021년엔 골령골 민간인 학살터에서 4·3희생자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제주 이외 지역에서 4·3희생자 신원이 확인된 첫 사례다. 4·3유족들이 광주교도소 발굴 유해의 신원에 혹시나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갖는 이유다.

아직도 행방불명 수형인들은 소재 파악이 안되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제주도는 발굴 유해의 유전자 정보를 이관받아 4·3유족과의 DNA대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제주도로서는 응당 해야하고, 서둘러야 한다. 4·3희생자와 유족의 애타는 심정을 헤아려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4·3희생자 유해가 묻혀있을 가능성이 있는 곳은 더 있다. 이곳에 대한 실태조사와 유해 발굴도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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