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새해 들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있다. 안그래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비상계엄, 탄핵정국에 이어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항공 여행에 대한 불안감까지 더해지며 여행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5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14만2922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1.7% 감소했다. 하루 평균 2만8584명 꼴이다. 새해 첫날인 1일 2만9373명이 찾은 것을 시작으로 5일까지 줄곧 3만명을 밑돌았다.
특히 내국인은 닷새 동안 12만8382명이 찾아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4.7% 감소했다. 외국인 관광객은 크루즈 관광객을 중심으로 26.5% 증가한 1만4540명이 제주를 찾았다.
이처럼 내국인을 중심으로 관광객 감소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제주기점 국내선 항공좌석 감소도 앞으로 관광객 추이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항공기 운항 안정성과 정시성 강화를 위해 이달 6일부터 3월 29일까지 제주~김포, 제주~부산, 제주~청주, 제주~무안 등 국내선 4개 노선의 838편을 감편키로 결정했다고 최근 밝혔다. 제주항공이 보유 중인 항공기 41대 중 39대가 189석의 B737-800임을 감안하면 이번 감편 결정으로 약 15만여석의 공급이 줄어드는 셈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제주공항의 항공사별 수송 분담률은 대항항공이 18.0%로 가장 높고, 제주항공이 16.7%로 두 번째로 높다. 이어 아시아나 16.0%, 진에어 14.3%, 이스타항공 9.5%, 에어부산 9.0%, 티웨이 13.6%, 기타 2.9% 순으로 2개 대형 항공사를 제외한 저비용항공사가 66.0%를 차지한다.
예년 같으면 1~2월은 학교 겨울방학을 맞아 가족단위 여행 수요가 늘어날 시기지만 현재로선 당장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처럼 내국인의 항공 수요가 줄면서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를 중심으로 제주 노선의 국내선 주중 요금의 경우 비선호시간대에는 2만~3만원대에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관광업계의 한 관계자는 "안그래도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탄핵 정국과 항공기 참사까지 겹치면서 여행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걸 현장에서 체감하게 된다"며 "이달 말 다가오는 설 연휴도 주말과 연결되지 않고 주중이어서 당분간 눈에 띄는 여행 수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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