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누구나 그런 경험이 있을 거다. 분명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쉬고 있는데 전혀 편하지 않은 기억 말이다. 떠올려 보면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은 복잡한 순간이었다. 여러 가지 생각과 감정에 사로잡혔을 때, 쉼은 '온전한 쉼'이 되지 못했다.
세계 각지에 티베트 불교와 전통 수행법을 전하고 있는 쟈 낄룽 린포체의 '쉬는 마음'(예셰 롱 코리아 옮김)은 명상으로 쉼을 향한다. 책의 부제이기도 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7단계 티베트 전통 명상'을 안내하면서다. 책 속에 일곱 단계로 이어지는 명상은 빠르고 복잡한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의 '마음 챙김서' 같기도 하다.
편집자인 브라이언 호델은 책의 서문에서 "일곱 가지 명상은 티베트 불교의 수행법을 기반으로 하지만, 이 수행을 위해 꼭 불자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며 "특정 종교를 따르고 말고를 넘어 모든 사람의 삶과 영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의 말마따나 저자는 "내면의 평화와 조화로움, 쉬는 깊은 마음을 만나게" 되는 순간을 위해 명상을 권한다. 살아 있는 동안 잠시 머무는 몸을 뛰어넘어 마음과 의식에 집중하게 한다.
1·2부로 엮인 책은 일곱 가지 명상을 순서대로 잇는다. 기본 명상으로 시작해 고요히 머무는 명상, 다듬어진 명상 등으로 구성된 1부는 빠른 마음을 진정시키고 내면과 연결되도록 한다. 2부는 깊은 마음 열기 명상, 순수한 마음 명상 등으로 내면의 깊은 품성과 조화를 강조한다. 각 부의 끝에 더해진 '사유하기'에선 앞에 다룬 주제를 깊이 탐구하게 한다.
이런 명상은 곧 '내면의 행복'을 위한다. 불교에선 영원한 것은 없다지만, 만약 영원하다 할 만한 것이 있다면 내면의 행복일 거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것이야말로 곧 내적인 자유, 완전한 자유의 길이어서다.
그렇다고 무언가 다른 것을 하려거나 뭔가 다른 것이 되고자 하는 것은 저자에게 명상이 아니다. 그에게는 "원래 그대로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명상을 위해 애쓰도록 권하지도 않는다. "폭포는 수많은 물방울이 모여 이루어져 있지만, 우리는 물방울 하나하나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그저 수행에 익숙해져 넓디넓은 열린 상태에 머물도록 한다.
"무언가 다른 것이 되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참된 본성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중략) 마음의 본성은 매우 크고, 넓고, 순수합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참된 본성과 열림과 연결되면 "정말 익숙한 느낌이야. 이게 방해받지 않는 마음 상태구나"라며 알아볼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압니다. 집에 있다는 것을." (2부 '깊은 마음 열기 명상' 중)
이 책은 저자의 일곱 가지 명상을 소개한 '쉼의 기술'의 개정판이다. 담앤북스.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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