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고령화로 위기지속가능 발전 전략 시급
[한라일보] 제주는 농업을 포함한 1차 산업의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11%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농업은 제주 경제의 한 축으로서 도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인해 농업 인력 감소가 심화되고, 농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국내외 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농산물 생산의 불안정성이 지속되면서, 제주 농업과 국민 생활의 안정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제주 감귤 가격은 최근 3년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월동채소 가격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고온으로 인해 작황이 부진하면서 적정 생산량이 유지된 결과일 뿐,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보장한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농업·수산업·축산업은 어려운 제주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산업은 제주 경제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먹거리 산업이기에 지속적인 지원과 발전 전략이 필수적이다.
특히 경북 성주의 성주참외 사례는 제주 농업이 벤치마킹할 만한 성공적인 모델이다. 성주참외는 농가 수는 많지 않지만, 연간 생산 조수입이 1조원을 넘어서는 고소득 작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지역농협 공판장을 활용한 경매 시스템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효과적으로 조절한 결과로 평가된다. 제주 또한 감귤과 월동채소의 전국적 점유율이 높은 만큼, 성주참외 사례를 참고하여 산지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경매 시스템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더 나아가 IT 기술을 활용한 인터넷 경매(전자경매) 시스템 도입도 고려해야 한다. 이를 통해 시장 수요에 맞춘 물량 조절이 가능해지고, 가격 변동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농산물 가격 안정화의 해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국내 식량 자급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1차 산업의 경쟁력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과제이다. 제주 농산물은 충분한 시장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체계적인 품질 관리를 바탕으로 수출시장 확대, 군납 물량 증가, 전자경매 활성화, 다양한 형태의 도매시장 도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제주 농가가 생산한 농산물이 적정 가격에 안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행정은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농협과 생산자 단체는 유통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기술 혁신, 친환경 농업 확대, 노동력 문제 해결, 유통 구조 개선, 그리고 6차 산업화 및 푸드테크 연계 등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미래 세대가 안정적으로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후변화와 고령화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제주 농업의 새로운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다.
<양용만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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